[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만약 퇴직연금 상품이 계약자의 수명을 85세로 설계됐는데 이 계약자가 기대수명보다 훨씬 오래 살게 됐다면 금융회사는 어떤 손해를 입게될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을 때 생겨나는 리스크, 즉 장수 리스크(longevity risk)에 관한 이야기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에는 장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관련 금융시장의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골드만삭스가 최초로 기업연금과 직접 장수 리스크를 낮추는 헤지 계약을 체결했다.
장수 리스크를 전가하는 상품에 대한 논의는 오랜 시간 금융권의 화두였으나 큰 진전이 없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18개월 동안 1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지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의 기 커플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는 보험사와 연기금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장수 리스크는 자본시장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현황만 보더라도 전세계 연기금이 보험에만 의존해 장수 리스크를 모두 관리하기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며 “만약 연금 지급이 집중적으로 몰리면 시장이 이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을 통해 리스크를 투자자에게 매도하는 형태의 거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년간의 금융위기 기간 동안 장수 리스크 관련 시장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여전히 높다는 것은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을 의미하며, 이 때문에 기업이 연금의 모든 부채 항목들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신용 팽창기에 성행했던 구조화 증권을 대체할 새로운 고수익 상품을 찾는 데 혈안이 된 월가 투자은행의 움직임도 관련 시장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의 니클로스 힐티 헤드는 올해 이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투자사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한다”며 “장수 리스크를 낮추고 싶어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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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문가는 “일부 투자은행들은 이미 장수 리스크와 관련된 신종 파생 상품 개발에 한창”이라며 “그들은 이 시장을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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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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