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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세 할머니의 장수비결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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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것 없는 성격, 깨끗한 몸관리, 많이 움직이기, 음식 가리지 않기, 깊은 신앙심 등 실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올해 나이 109세인 할머니가 정정하게 건강장수를 이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 3동에 사는 최금선씨.
최씨는 1901년 5월 5일 경기도 용인에서 구한말 남한산성 수비대장 최경재 어르신과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유완순 어르신의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5세 때 용인의 부농이었던 전화춘 어르신(작고)의 맏며느리로 시집가 남편(전복록)과의 사이에 3남 1녀를 낳았다. 지금부터 94년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얘기다.

4대 가족 10명 오순도순 살아
자신을 ‘소띠’라고 소개하는 할머니는 그러다 70대에 남편을 잃고 큰 아들(전기준· 2005년 여름 83세 때 작고)의 보살핌을 받다 지금은 3남인 전기열씨(71·전 교사) 집에서 증손자(손자의 자녀)까지 4대가 함께 살고 있다.


3층으로 된 대림동 주택 1층엔 막내손자(39·신학대 졸업, 전도사로 어린이 집 운영), 2층엔 큰 손자(45·서울 구로구 예신장로교회 목사) 부부와 증손녀(1녀3남), 3층엔 아들부부와 할머니가 산다. 핵가족시대 한 집에 4대 가족 10명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 어르신의 장수비결은 뭣일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이다.

최 할머니는 현재 고령임에도 잔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올 봄 엉덩이 쪽의 고관절을 다치긴 했으나 지금은 다 나아 움직이는데 지장 없다.

이에 앞서 100세 때 녹내장수술을 받은 뒤로 시력이 좋아져 안경 없이도 성경책을 보고 찬송가도 부른다. 물론 보청기를 끼지 않고 지낸다. 청력이 좋은 까닭이다.

할머니는 올해 넘어져 다치기 전까지만 해도 집안청소와 자신의 속옷 등을 세탁기 대신 직접 빨아 입을 만큼 정정했다. 비누로 직접 세탁해 늘 속옷이 깨끗했다.

할머니를 모시는 아들 전기열씨는 “어머니가 젊었을 땐 쌀 한가마니를 번쩍 든 여장부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머니가 외할아버지로부터 타고난 체력을 물려받은 것 같다”면서 “어릴 때 들은 얘기로 남한산성 수비대장이었던 외할아버지가 호랑이를 때려잡은 장사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 친정이 장수집안이어서 바로 위 언니(최얌전 씨)도 102세에 별세했다.

전씨는 “어머니의 장수비결은 특별한 게 없다. 일상생활습관 속에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년 째 가까이에서 어머니를 지켜본 전 씨 얘기를 통해 그 비결을 알 수 있다.

자녀들에게 “손해 보는 듯 살아라” 당부

맺힌 것 없는 성격, 깨끗한 몸 관리, 많이 움직이기, 음식 가리지 않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절실한 신앙생활.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6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맺힌 것 없는 성격 갖기다. 모든 일에 잘한 것, 잘못한 것을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뒤 말을 남기지 않는 스타일이다. 평소 스트레스가 마음속에 남지 않으며 긍정적인 맘으로 매사 ‘닥치면 해결하면 된다’는 식으로 걱정, 근심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녀들에게 “손해 보는 듯 살고 적당히 져주면서 살아라”고 당부한다.

둘째, 청결한 몸 관리다. 목욕시설이 썩 좋지 않은 때도 물을 끓여 자주 몸을 씻었다. 추운 겨울에도 예외가 아니다. 발, 목, 배를 매일 두 번 이상 마사지와 지압을 겸해 씻는다. 요즘엔 아들 전기열씨가 매일 아침 족욕을 시켜드린다.

셋째, 몸을 많이 움직인다. 특별히 운동하는 건 없지만 집안청소와 자신의 소지품, 옷들을 정리 정돈한다.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더욱이 큰 목소리로 찬송가를 불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새벽에 일어나 부르는 노래 소리가 옆집에까지 들릴 정도다. 어르신답지 않게 우렁차게 부르며 성경 읽기, 라디오 듣기를 즐긴다. 리모컨으로 TV를 켜고 끊다. 대신 전자파가 싫다며 전기장판은 피한다.

넷째, 음식을 전혀 가리지 않는다. 야채(나물), 과일(사과), 고기류 등 뭣이든지 잘 먹는다. 식사는 하루 세끼 꼭 든다. 꿀이나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도 즐겨 보약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때 그때 몸에 이로운 약재들을 챙겨 드신다. 식욕 역시 아주 왕성한 편이다. 틀이지만 씹는데 지장 없다. 술, 담배를 않는 대신 군것질을 즐긴다. 사탕, 야쿠르트, 요플레, 우유 등을 좋아한다.

다섯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들고 오전 4시면 일어난다. 매일 정확하게 7시간동안 잠을 잔다는 계산이다. 취침과 기상은 시계바늘처럼 정확하다.

여섯째, 깊은 신앙심이다. 기독교신자(권사)로 늘 ‘하늘이 도와준다’고 생각하며 기도에 힘쓴다. 교회로 가지 않는 대신 심방 오는 신자들과 집에서 가정예배를 본다.

안경, 보청기 없이도 잘 보고 들어

할머니는 특히 몸을 스스로 낫게 하는 자연치유법을 잘 알고 있다.

몇 달 전 엉덩이뼈가 부러졌을 때 병원에선 나이가 많아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입원 3시간 만에 집으로 와 아무 말 없이 닷새를 굶었다. 자신만이 아는 자연치유법에 들어간 것이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줄 알고 ‘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닷새 뒤 스스로 일어나 식사를 한 것이다.

그 뒤 병원에서까지 포기했던 엉덩이뼈는 자연치유로 아물었다. 동물이 병들면 스스로 굶어 낫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1년 전엔 키우던 개가 병에 걸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으나 살아날 가능성도 적고 치료비도 만만찮다며 돌려보냈다. 할머니는 개를 개집에 들여놓고 모포로 꽁꽁 싸맨 뒤 며칠을 굶겼다.

그러자 개는 병이 나아 지금까지 살아 멀쩡하다. 어르신은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자연의 순리와 생명의 법칙을 오랜 삶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아들 전기열씨는 “어머니가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면 115세까지는 사실 것 같다”면서 “세계 최장수 기네스북 기록을 깨었으면 좋겠다”고 건강장수를 빌었다.

[최금선 할머니의 장수비결 6가지]

1. 맺힌 것 없는 성격
2. 깨끗한 몸 관리
3. 몸 많이 움직이기
4. 음식 가리지 않고 먹기
5.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6. 깊은 신앙생활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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