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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집중탐구③]장동건에 대해 궁금한 사소한 몇가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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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장동건은 조용하고 엉뚱하게 사람을 웃게 만드는 사람이다. 17년간 최고의 위치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배우답지 않게 장동건은 아직도 수줍음을 타고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다.

오랜 경력의 배우들이 과도한 프로페셔널리즘이나 '난 네 머리 꼭대기에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것과 달리 그는 장동건이라는 이름에 대중들이 부여하는 무게를 벗어던지고 편안한 낯설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무엇보다 신선한 것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화살이 돌아올 수 있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변하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장진 감독 영화의 코미디보다 박자를 가늠하기 힘든 귀여운 농담으로 상대방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대체로 웃음소리는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컸다.

대중은 장동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박중훈쇼'에서 했던 몇 가지 이야기가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이니 장동건을 베일에 싸인 신비주의 배우라고 부르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배우 장동건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 사소한 질문을 던졌다.

- '박중훈쇼'에서 밤에 혼자 맥주를 마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완전히 취하는 정도의 주량은 어느 정도이고 가장 최근 기억은 언제인가?
▲ 이 나이에 혼자인 남자가 느끼는 외로움은 비슷할 것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촬영을 시작한 후 거의 없어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량이 많이 줄었다. 친구들끼리 여럿이서 마신 적은 몇달 됐고 가끔 맥주 한두 캔 정도 마시는 게 전부다. 필름이 끊기도록 마신 것은 2004년에 '태극기 휘날리며'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고 나서 동료들과 축하주를 마셨을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때 당시 주량으로 봤을 때 폭탄주 20잔 정도 마신 것 같다.

- 술버릇도 있나?

▲ 조는 게 버릇이라면 버릇이다. 졸다가 깨면 술도 깨서 다시 마시기도 한다.

- 가장 자주 만나는 연예인 친구는 누구인가?

▲ 다들 바빠서 자주 모이는 게 뜸해졌다. 야구할 때 외에는 삼삼오오 만나는 게 전부다. 한재석과 가장 자주 만나는 것 같다. 공형진 주진모와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 주진모의 취미는 낚시라고 하던데 같이 낚시를 간 적도 있나?

▲ 세 번쯤 같이 갔다. 낚시는 그 친구에게 처음 배웠다. 낚시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낚시터가 좋았다. 운치도 있고 커피 마시면서 라면 끓여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 가장 최근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적은 언제인가?

▲ 음. (한참을 생각하다) 최근엔 없는 것 같다. 화가 나도 잘 참는 편이다. 화를 내면 더 화가 나더라. 화가 나더라도 속으로 다스린다. 대신 말로 표현은 한다.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화가 났다고 설명해준다. 모른 척 넘어가지는 않는다.

- 혈액형이 어떻게 되나? A형으로 오해받는 O형 아닌가?

▲ 맞다. 가끔 A형이냐는 말을 듣는 O형이다.

- 중매업체에 자기소개서를 낸다고 가정하고, 연예인이나 배우라는 것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자신에 대한 자랑을 써야 한다면 어떻게 쓰겠나?

▲ 꽤 자신 있을 거 같다. 하하하. 농담이다. 한 여자에게 헌신하는 마음? 신체 건강하고… 음….

- 그런 것 말고 좀더 이성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든다면? 매우 유머러스하다던가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던가 하는 매력 말이다.

▲ 생각해보니 그런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아, 여자를 만나면 리드를 잘하는 편이다. 이벤트 같은 건 잘 못 해준다. 사실 이벤트를 자주하는 건 별로라고 생각한다.

- 장동건이 노래 잘하는 배우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너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히트곡도 있고. 다시 앨범 낼 생각은 없나?

▲ 그 노래가 나오면 민망하다. 그러나 내겐 좋은 경험이었다. 그때 아니었으면 못했을 것 같다. 재능이라는 게 취미로 혼자 즐기는 수준이지 앨범을 낼 정도는 아니다.

- 가장 마지막으로 운 건 언제인가? 영화나 드라마, 책을 보고 우는 것 말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울었던 경험 말이다.

▲ 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운 적이 없는 것 같다. 영화 보면서는 '7급 공무원'을 보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난다.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헤드폰을 낀 채로 보고 있었는데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났다. 소리 나는 것을 꾹 참으니까 나중에는 눈물이 나더라.(웃음)

- 승부욕이 강한 편인가? 예를 들면 킬링타임용으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화투를 칠 때.

▲ 그런 의미의 승부욕은 별로 없는 편이다. 사실 고스톱은 치는 법도 잘 모른다. 승부욕이 유일하게 생기는 건 운동할 때다.

-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스 멤버라고 들었다. 직구가 시속 120km를 넘는다던데 아마추어로서는 굉장한 강속구다. 아직도 그 속도를 유지하나?

▲ 1~2년째는 그렇게 던졌는데 지금은 팔이 아파서 그렇게 못 던진다. 지금은 제구력 위주로 신경 쓰고 있다.(웃음)

-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감동받은 작품은 무엇인가?

▲ '시네마천국'과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른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가장 큰 감동이 밀려왔던 작품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대부'다. 볼 때는 약간 지루하지만 보고 나면 잔향이 길게 남는 영화들이다.

- 책을 손에서 잘 놓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떤 책을 읽나?

▲ 잡학 스타일이다. 주변에서 누가 재미있게 봤다고 하면 인터넷이나 서점에 들어가서 사본다.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한다.

-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여자 스타일이 있나?

▲ 음… 있는 것 같다. 강한 여자에게 끌리는 편이다.

- 개인적으로 특별히 두려움을 느끼는 게 있나?

▲ 기자간담회 때는 네티즌이나 기자, 평론가를 말했는데 다른 한 가지는 언젠가 닥쳐올지 모르는 불운이다. 요즘 신문 기사를 보면 연예인들이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 때문에 비난받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다. 나 자신의 능력이나 의지와 관계없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 익명성이 보장되는 일반인들이 부러울 때가 있나?

▲ 데뷔 초에는 예명을 쓰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법을 어기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가끔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지금은 불가능하다. 오래 전 일이다. 가끔은 재수생·삼수생 시절에 노량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때가 생각날 때도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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