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중 금 매입 통한 비중 확대는 부정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 가치가 장부가 대비 6배 이상 뛴 5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한은은 전체 외환보유액 2542억달러 가운데 금은 7800만달러로 그 비중이 0.03%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같은 금의 달러환산 가격은 시가가 아닌 매입당시 '장부가' 기준이다.


한은은 현재 보유중인 금 14.4톤을 국제현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억8000만달러로 5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부가의 6.4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0.03%에서 0.2%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국제 금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지난 1월 중순 온스당 800달러 언저리에서 최근에는 10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중앙은행들은 금 가격을 산정하는데 있어서 장부가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시가기준으로 매월 가격을 달리할 경우 외환보유액 밸런스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은은 최근 금 가격 상승에 따라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이다.


당장 금값이 오르고 있어 마치 큰 수익을 본 것 같이 비쳐지지만 금이 일단 이자나 배당이 없는 무수익 자산인데다 금 가격의 심한 급등락을 고려하면 결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인 금 중 3.04톤을 산 후 11년 동안 금을 매입한 사례가 없다.


실제 국제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 급락이 임박해 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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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금 투자열풍이 불고 있지만 급증한 매수포지션의 전매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가격 급락을 피할 수 없고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포지션 청산을 앞둔 투기포지션이 많다는 것이 시장트레이더들의 전언이다.


한은은 "금값만 볼 것이 아니라 달러 외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등의 강세현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보면 금값 급등에 따른 실질효과는 크지 않다"고 밝혀 금 자산 확대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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