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공수민 기자] 몇 년 전만해도 해외 업체의 자원 개발을 경계했던 러시아가 가스전 개발 협상을 제안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가스 수요 감소로 러시아 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스전 개발 계획을 축소하자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시베리아 찬연가스전 개발 협상을 위해 대형 석유업체 대표들을 초청했다. 쉘과 엑손 모빌, 토탈 등 해외 대형 석유업체 대표들은 미개발 가스 매장지역인 북극해 인근 시베리아 야말 반도의 살레하르드에서 푸틴과 만나 가스전 개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푸틴은 “야말 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다”며 “야말 반도는 가스계의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칭해도 될 만큼 가스 매장량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에도 “우리는 파트너십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해외 업체들이 이번 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우리와 한 팀원처럼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명성과 안정성이 이번 계약의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해외 업체들의 에너지 개발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푸틴이 해외 에너지 업체들에 한층 완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 시기에는 개발업체들을 압박하는 반면 유가가 하락할 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현재 국제유가는 70달러 선으로 러시아 정부가 해외업체들을 제재했던 2006~2007년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가만할 때 러시아 정부의 태도는 이례적인 것.
3년 전만 해도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해외 에너지 업체의 가스전 개발을 제재하며 대부분의 개발을 러시아 업체에 맡겼다. 러시아 최대의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야말반도 지역 개발 계획을 발표했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가스 수요가 급락하면서 개발 계획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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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알렉스 팍 석유가스 전문가는 “러시아 석유 가스 업체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야말 반도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한 해외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개발이 더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엑손 모빌 등 해외 업체들이 야말 반도 프로젝트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협상이 수월하기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업체들이 협상에 성공하더라고 러시아 공장을 통해 주문이 이루어지고 가스 개발에 러시아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등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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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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