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의 꿈은 연해주 지역에 있는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의 경제안정과 정착 지원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설화에 나오는 바리공주가 자신을 버린,병든 아버지를 위해 저승세계에 들어가 생명수인 약려수를 구해오는 것처럼 연해주 지역에서 생명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북한 함경북도와 맞닿아 있는 연해주 땅에는 현재 4만여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이들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한 우리 동포 즉 고려인들이다. 이들은 살기 위해, 혹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했던 우리 조상들의 피가 흐르는 후손들이다.


이들의 경제 안정과 정착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순수 민간단체인 동북아평화재단은 2004년부터 5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하다 2005년에 아예 회사를 차렸다.그게 바로 바리의 꿈이다.바리의 꿈은 연해주 땅에서 고려인들이 생산한 건강한 콩과 러시아 특산품 버슷으로 청국장 등을 만들어 국내에 팔고 그 수익금을 거둬 이들에게 돌려주는 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연해주에서 현대판 '바리공주'가 되어 고려인들의 생명수가 되려는 기업이다.

◇"연해주 고려인 돕자"=바리의 꿈은 고려인을 돕기 위해 동북아평화연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 2005년 12월 만든 회사다.'바리의꿈'이라는 회사 이름은 고난 속에서도 아버지의 생명을 구해낸 바리공주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주요 사업은 고려인에 대한 농업기술 전수,청국장 제조, 동북아 평화여행학교 등 교육여행 사업 등이었다. 2006년 6월에는 고려인 정착지원을 위한 희망캠페인을 발족했고 그해 9월에는 연해주 우정마을에 농업센터를 기증받아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곧이어 연해주 순야센 시범농장 90헥타를 기증받고,1500헥타 규모의 미하일로프카 끄레모아의 '프림코 ' 농장을 인수했다.드디어 2007년 9월에는 순야센 시범농장안에 월 생산규모 5t 규모의 청국장 가공장을 설립했다.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연해주에서 재배한 콩에다 러시아 특산물인 인 차가버섯진액을 가미해 청국장을 만들었다. 이 청국장은 연해주의 고려인 어머니들을 '청국장 마마'들이 직접 만들었다. 연해주 마마들은 청국장 공장에서 일하는, 연해주에 정착한 고려인들을 말한다.벌써 3년째 일하고 있다.이들은 공장근무로 생활이 한층 나아지자 주변사람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권유하고 있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황 대표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시 미하일로프까 군의 우정 마을에서 만들어진 청국장은 사업과 살림밑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판로 및 핵심인력 확보 시급=바리의 꿈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해주에서 10년간 쌓은 고려인 정착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연해주 고려인과 여러 민족들에게 평화의 비전을 전하기로 한 것이다. 연해주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여러 민족들이 상생하면서 조화롭게 협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모델로 발전시키는 큰 계획도 착착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이 잘 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사업 다각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판로확보가 필요하다고 황 대표는 강조했다.


설립 초기 바리의 꿈 식구들은 친환경 식품을 파는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판매는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판매부진의 주된 이유는 유통망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었다 .또 '수입산'이라는 굴레는 사업확대의 발목을 잡았다.


친환경 제품인데다 고려인들이 만들었지만 수입산이 우리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국내의 친환경 단체 등은 국산 제품만 팔수 있어 바리의 꿈의 대표 상품인 '차가버섯 청국장'은 설 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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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고정적인 고객을 많이 확보했지만 그래도 판매채널이 제한돼 있어 판로 개척이 시급하다. 황 대표도 "가장 힘든 일이 제품홍보와 취약한 판매여건"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황 대표는 꿈을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다. 지금도 연해주에는 많은 고려인들이 이주해오고 있고 그 가운데서 많은 청년들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그들에게 바리공주가 간절히 필요하다는 현실은 오늘도 그가 판로개척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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