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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이 종신계약일까 '동방신기 쇼크'의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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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동방신기 쇼크'가 가요계를 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 정상급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해체 위기에 몰렸다는 점에서, 이들이 소속사와의 계약에 큰 불만을 품고 오랜 기간 고민해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쟁점은 동방신기가 SM엔터테인먼트와 맺은 13년 전속계약이 과연 부당한가 하는 점이다. 이를 두고는 양측의 의견을 비롯해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 13년 계약에 상상초월 위약금, 사실상 '속박'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등 세 멤버는 13년 계약이 사실상의 종신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속 계약을 해제할 경우 총 투자금의 3배, 일실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합의로 계약을 해제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물어야 하도록 돼 있어, 위자료는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 그래서 계약 해제도 사실상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SM에 속박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SM 계약이 앞으로도 10년 가량(군입대 기간 포함) 남아있어 많이 갑갑한 상태라는 것. 세 사람은 "계약 기간이 무려 13년에 이르고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할 경우 15년 이상"이라면서 "이는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수익 배분도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다는 입장이다. 세 멤버는 "멤버들이 앨범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은 앨범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세 멤버들의 입장은 연예계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노예계약을 연상케하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 사안을 SM이라는 강자와 힘없는 세 멤버의 대립으로 해석하고 세 멤버들에게 동정표를 던지고 있는 상태다.

# 한류 초기 투자 비용 상상초월, 회사는 적자인데

그러나 동방신기라는 초대형 그룹의 다국적 멀티 매니지먼트를 감안하면, SM엔터테인먼트가 그리 가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방신기는 데뷔 당시부터 중국 등 아시아권 활동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그룹이다. 3~4년간의 트레이닝 비용에 외국 진출 투자 비용까지 고려하면 동방신기 멤버들에게는 오히려 후한 대우를 해줬다는 게 SM의 입장.

SM은 "동방신기는 데뷔 후 2009년 7월까지 현금만 110억원(기 분배금 92억+선 지급금 17억 7천)을 수령했다. 또 고급 외제차(계약과 상관없는 보너스) 등을 제공 받았다"고 밝혔다.

1인당 1년에 3~4억원을 받은 것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동방신기 전체 매출에 비해 턱없이 작다고 볼 수도 있지만, 거침없는 투자를 해온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 데뷔 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SM으로선 최선을 다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한류 가수의 경우 현지 기획사와도 수익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소속사가 '횡포'를 부렸다고 보기엔 어려운 점도 있다.

또 동방신기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하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똑같이 일해온 스태프들에 대한 대우에 비하면 동방신기는 큰 혜택을 누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SM은 세 멤버들이 한쪽 측면만 부각해 '약자' 입장에 선 것도 억울하다는 상태. 동방신기는 음반 판매 수익 뿐만 아니라 행사, 부대 사업 등에 대해서도 수익을 배분받았으나 세 멤버는 가장 수익 배분이 불리한 음반 판매 수익 배분만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 가요관계자는 "기획사 수익의 상당부분은 신인 트레이닝 비용에 들어간다. 특히 한류를 중점에 뒀을 경우 회사가 부담하는 투자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회사와 가수가 공동투자자라는 생각으로 고통을 나누고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는 "성공한 가수들이 흔히 갖게 되는 딜레마를 동방신기도 거쳐가는 것 같다"면서 "뜨고 나니 불만 사항이 하나, 둘씩 보이는 것 아니겠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동방신기라는 막강한 콘텐츠를 지키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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