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은 채권에 비해 잠재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높고,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이는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투자자들 사이에 불변의 원칙으로 통한다. 그래서 그 이유를 궁금해 하거나 파헤쳐 보려고 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왜 주식은 역사적으로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까. 왜 채권은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을까. 원칙의 진위를 의심할 일은 아니지만 그 배경을 정확히 알면 투자할 때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곧 창업을 앞둔 예비 사업가가 있다. 지분은 사업가가 모두 갖는다. 백퍼센트 오너인 셈. 그리고 직원은 한 명도 없다. 1인 기업이다. 경영을 시작하는 데 2000만 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가진 돈은 100만 원뿐이다. 그래서 절친한 친구에게서 부족한 1000만 원을 빌리기로 했다. 친구에게 원금을 매년 100만 원씩, 10년에 걸쳐 이자를 지급하겠노라 약속했다.

부족한 자금을 빌려 창업에 성공하고 첫 1년동안 5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약속대로 친구에게 100만 원을 이자로 지급하고, 순수하게 남은 이익은 400만 원이다. 친구와 창업자 중 어느 쪽의 수익률이 높을까. 친구는 1000만 원을 빌려준 후 100만 원을 받았으니 10%의 수익을 올렸고, 창업자는 1000만 원을 투자해 400만 원을 벌었으니 수익률이 40%다.


두 번째 해에는 경영 성과가 썩 좋지 않았다. 1년 동안의 실적을 결산해 보았더니 이익이 100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 이 돈은 약속한 대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모두 친구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친구는 두 번째 해에도 여전히 10%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창업자에게 떨어진 수익은 제로다. 그렇지만 2년 간 평균 수익률은 20%로 여전히 창업자가 친구보다 높다.


매년 창업자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그리고 친구가 받는 돈은 일정하지만 창업자가 손에 쥐는 돈은 그렇지 않다. 사업이 크게 성공하면 돈을 빌려준 친구보다 대단히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최악의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돈을 빌려주는 것은 상환 방법과 기간을 포함한 일종의 계약이다. 때문에 기업이 파산하는 최악의 경우 청산 후 남는 것이 무엇이든 일단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우선적인 권리를 갖는다. 즉, 채권자는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인데 반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창업자는 사업에 크게 성공해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지만 완전히 파산해 쪽박을 차게 될 수도 있다.


이 얘기를 금융상품으로 옮긴 것이 바로 주식과 채권이다. 돈을 빌려준 친구는 채권자가 되며, 따라서 채권은 근본적으로 대출이다. 채권 투자자는 기업이나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대신 전체 투자금액과 수익률, 만기를 명시한 증서(채권)을 갖게 된다.


주식은 기업의 자산과 이익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증서다. 주식 투자자는 기업이 이익을 올리면 이 중 일부를 배당 형태로 받거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얻는다.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 주가도 오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주식이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이유는 리스크 때문이다. 기업이 파산할 때 창업자 또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주식 투자자는 기업의 잠재적인 수익 전망과 리스크를 감안해 한 주 당 얼마의 가격에 매입할 것인지 판단한다.


이익의 변동에 따라 창업자가 손에 쥐었던 수익도 함께 변한다. 이 때문에 주식은 가격 변동성이 비교적 크다. 반면 채권은 매입하는 순간 만기에 돌려받는 원리금이 정해진다. 그러면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전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채권의 가격 변동성은 인플레이션과 돈의 시간가치, 기업 부도 위험 등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채권 가격도 변동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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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내려면 주식보다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기업이 수익을 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전제가 뒷받침 될 때의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숨겨져 있던 리스크를 드러내면서 투자 원금을 모조리 앗아가 버릴 수도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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