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등 일반용 의약품(대중약) 판매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일본의 개정 약사법이 1일부터 전면 시행된 가운데, 1조2000억엔 규모의 일반용 의약품 시장을 독점해왔던 약국의 아성에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 가전할인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태를 불문한 불꽃튀는 고객쟁탈전이 막을 올리고 있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과거 약사법에서는 약제사가 없으면 대중약을 판매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정 약사법은 고졸 이상인 사람이 약제사 밑에서 1년간 판매경험을 쌓고 시험에 통과될 경우 '등록 판매사' 자격을 부여, 대중약의 90% 가량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불황으로 매출이 침체된 유통업계에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를 잡기위해 혈안이 돼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이미 등록 판매자를 두고 대중약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 내에 의약품 코너를 마련하고 감기약 등 97개 품목을 우선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대중약은 야간에 갑자기 필요해도 살 수 있는 곳이 적다"며 "고객의 요구가 높을 것으로 보여 판매 동향에 따라 품목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퍼마켓들도 직원들에게 등록 판매자 자격을 따게 하는 등 대중약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견 슈퍼마켓 '이즈미야'는 오사카의 30개 매장에서 이달 중순부터 의약품을 판매할 채비를 마쳤다.
또한 대형 가전할인점 야마다전기도 전국 40개 매장에서 약제사를 채용해 대중약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원들 가운데서 등록 판매자 자격을 따도록 해 대중약 코너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4시간 영업체제인 편의점에다 슈퍼마켓, 대형할인점까지 약을 팔겠다고 나서자 약국들도 단단히 맞서고 있다.
간사이를 중심으로 기반을 다져온 기린도는 매장을 늘려 수익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드러그스토어 체인 마쓰모토 기요시는 야간 이용자가 많은 도심부의 10개 매장을, 스기약국은 40개 매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인티지가 2월말~3월초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약품을 구입한 곳이 '약국'이라는 응답이 90%대에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업태를 불문한 고객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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