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안상수의원을 선출되며 일단락됐지만, 본격적인 계파갈등은 이제 시작이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계파화합을 앞세웠지만, 이미 골이 패일대로 패인 친이-친박 관계는 악화일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것.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의원은 일단 6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에 앞장서며, 당 대오를 일사분란하게 이끌 각오지만 당 상황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미디어법 처리를 표결로 이끌더라도, 야권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데다 당내 친박의 반란표가 속출해 부결될 경우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21일 당선 소감에서 "당헌·당규대로 경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화합해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친이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이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이명박 정권이 성공해야, 박근혜 전 대표 미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안 의원이 법안 처리에 마냥 강공만을 선택하기에 부담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당내 상황도 복잡하지만 6월 미디어법안은 당 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뉴민주당 플랜 논쟁과,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정동영 복당이라는 숙제가 남겨져 있지만 지금 이것저것 건드릴 여유가 없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는 것.
정부 여당의 법안을 저지하며 6월 임시국회를 마무리 해 10월 재보선까지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6월 임시국회 결과에 따라서 당의 분열이 가속화 될 우려도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21일 제주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재보선에서의 호남 지역 패배는 심각한 자기 반성과 쇄신을 요구한다" 며 "이걸 대충 넘기고 어영부영 통합 얘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6월 임시국회는 이래저래 양당의 명암을 가를 중대한 승부처가 되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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