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3개월 달러화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가 사상 최초로 1% 아래로 하락, 신용 경색 탈출에 대한 기대를 높인 가운데 지속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보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포함한 각국의 구제금융안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투기등급 기업 디폴트가 연말까지 증가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 FRB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역시 시장에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영국은행연합회(BBA)가 고시하는 3개월 달러화 리보금리는 0.98%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당시 4.82%까지 치솟았던 리보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모기지 대출에서 기업 회사채까지 리보금리에 영향을 받는 자금은 전세계적으로 360조 달러에 이른다. 리보금리 하락에 따라 민간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한편 신용경색에 따라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보금리 하락은 은행 여신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FRB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취한 조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47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40억 달러에 비해 12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한 채권 전략가는 "1분기 글로벌 주요 은행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 따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진정됐다"며 "리보금리가 떨어진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JP모간은 리보금리가 올해 중반 0.7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더블린에서 머니마켓 트레이더로 활동중인 브라이언 델라니는 "시장 신뢰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문제는 지속성 여부"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19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7일(현지시간) FRB의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19개 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이 자본을 추가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OA는 자본 확충 규모가 3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한 2007년 8월 이후 전 세계 은행권의 자산 상각 규모는 1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3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이 추가로 단행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의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교착 국면인데다 은행권 여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 탈출'을 장담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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