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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 'MB 입' 바라보는 자전거와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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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명박 대통령(MB) 입에 주목하는 새로운 정책 테마주가 또 생겨나 개미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와 로봇입니다.

MB가 말을 쏟아냈다 하면 관련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 일쑤입니다. 상승세가 만만찮아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간 개미라면 지금쯤 싱글벙글 웃고 있을 테지요.

물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아시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개미라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발광다이오드(LED)에서 촉발된 테마주 열기가 풍력 태양광 원자력 바이오 제2롯데월드 등에 이어 자전거와 로봇으로 옮겨 붙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은 요즘입니다.

◆자전거주 '씽씽' 달린다

사실 자전거주는 올 들어 여러 차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MB 정부 들어 유독 자전거 관련된 언급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날(19일) MB의 입이 또 한 번 자전거주를 상한가로 이끌었습니다.

MB가 라디오연설을 통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전거를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복원시키는 일은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자전거 중심 도로 교통 정책 수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죠.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등 자전거를 생산하는 종목에 매기가 몰리더니 바로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전거 도로제작용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극동유화가 "나도 자전거 테마주"를 외치며 급등 행진에 합류했습니다.

자전거주는 지난 15일에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식경제부가 녹색성장 산업에 자전거 산업을 포함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호재가 된 것이죠.

올 들어 삼천리자전거는 57.7% 올랐습니다. 상한가만 8번 기록했답니다. 같은 기간 참좋은레져는 상한가 8번을 포함해 무려 116.1% 급등했습니다. 지난 연말 8000원대 초반이던 극동유화 주가는 1만6000원 중반까지 두배 올랐습니다.

◆로봇주 '훨훨' 날까

로봇 관련주는 유진로봇을 비롯해 다사로봇 마이크로로봇 다스텍 우리기술 등입니다.

올 들어 유진로봇(113.1%) 다사로봇(108.7%) 마이크로로봇(-11.8%) 다스텍(55.6%) 우리기술(523%) 등 각각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자전거주가 급등했던 전날 로봇주도 덩달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정부가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죠.

지난 17일 MB 주재로 열린 '제30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정부는 우리나라를 세계 3대 로봇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지능형 로봇 분야에 오는 2013년까지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2013년까지 로봇시장 규모 4조원, 세계 시장점유율 13.3%를 목표로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활짝 웃은 것이죠.

하지만 로봇주 가운데 마이크로로봇은 매출액 30억원 미달, 최근 3년 중 2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차감전손실을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입니다. 우리기술은 연일 폭등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무엇을 시사하는지 아시겠죠.

무분별한 테마주 강세장에 편승해 추격 매수를 하다간 쪽박 수익률을 기록하기 십상입니다. 증권 전문가들도 우려의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을 중심으로 테마주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바닥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실적보다는 정책적 재료에 의한 기대감이 무분별한 테마주 급등 현상을 야기시키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의 육성 계획이 중장기적 목표로 이뤄지는 만큼 견조한 주가 상승세는 보일 수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종목의 경우 버블이 빠질 시기엔 하락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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