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는 세계화의 불가피한 결과'
세계 경제를 도탄에 빠뜨린 금융위기의 실체는 무엇일까? ‘현금의 지배’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에서 역사와 경제학을 강의하는 니알 퍼거슨 교수가 최근 CNN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속시원히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는 ‘세계화’가 초래한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퍼거슨 교수와의 일문일답.
◆금융위기의 진원은 도대체 무엇인가. 부동산 버블 붕괴? 규제의 부재?
-금융위기의 뿌리는 세계화(globalization) 그 자체에 있다. 사실 2001년에서 2007년 사이 일어나 신용버블과 부동산버블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흘러들어온 대규모 저리자금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이는 대규모 미국 적자를 유발케 했다. 또 금융위기는 혁신(이노베이션)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금융역사는 끊임없이 진화해 왔는데 결국 우리는 이를 가능토록한 세계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금융 기법을 만나게 됐다.
◆금융시장은 현 시점에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나
-금융시장은 확대를 거듭해 2007년경에 이르렀을 때, 자연적인 도태와 생존의 선택이 이루어 져야하는 ‘자연선택’, 즉 한계선상에 왔음이 명확해졌다. 마치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고 난 뒤의 공룡들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거대금융복합기업의 시대가 종말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인가
-당연히 그렇다. 거대한 공룡인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살려 내려고 노력하겠지만 이들은 절대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수 없다.
◆왜 전문가들은 이를 예견하지 못했나
-많은 지식인들이 이를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무시했다. 투자자, 경영자들을 배불리는 인센티브제도가 이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 금융위기의 규모가 너무나 방대해 사람들의 경험치를 뛰어 넘고 있다. 금융의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만이 “1914년경의 유동성위기나 1931년의 은행위기와 같은 어려움이 닥쳐 온다”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어야 25년 전까지의 기억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과거에 어떻게 망했는지를 알고 싶다면 20년 전이 아니라 100년 전을 알아야 한다.
◆디프레이션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는가
-위기의 시작은 미국 금융위기에서 출발됐지만 이를 대침체로 확대시키는 것은 무역의 붕괴와 보호주의로의 후퇴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은 이루어질 수 있다. 각국 정부들은 ‘바이 아메리카’니 ‘영국근로자들을 위한 영국의 직장(British jobs for British workers)’와 같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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