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후순위채 '썰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자금시장이 양극화되는 양상이다. 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1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주식 및 후순위채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825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정부보증 채권이 33%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침체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까지 자금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보통주 발행 및 대출 규모는 이라크 침공이 일어났던 2003년 1분기 이후 최악 수준을 머물렀고 우선주의 발행도 200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투자등급을 받은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대출시장에 활력을 넣고 있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은행 대출을 줄이려는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출을 줄여 재무재표를 건전화할 필요가 있는 은행들도 이런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는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정부보증 은행채 발행 규모는 작년 4분기 대비 73%나 증가해 3729억달러를 기록했다. 불경기에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급증하는 비금융기관의 채권발행은 기업간 인수합병(M&A)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들의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M&A보다는 채권발행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 이에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너럴(SG)의 수키 맨 신용전략가는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재무재표를 건전화 하려는 기업들의 의도가 채권 발행 급증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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