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재무상겸금융담당상이 주요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G7) 후 기자회견에서 '횡설수설'해 물의를 빚고 있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17일 재무성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중의원에서 통과하는 대로 사표를 제출하겠다"며 "여러분들의 질타와 의견을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G7 도중에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해외 언론에 포착되는 한편 G7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현재 0.1%인 일본의 기준금리를 0~0.25%라고 말실수를 하는 등 횡설수설해 과도한 음주탓이 아닌가 하는 의혹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서둘러 뒷수습에 나선 그는 전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돼 국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몹시 죄송하게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제1 야당인 민주당 등이 나카가와 재무상에 대한 문책결의안을 참의원에 제출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내각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이같이 결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론사별 내각지지율 조사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의 지지율이 닛폰TV의 경우 9.7%까지 추락한 가운데 정권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나카가와 재무상의 추태로 지지율이 한층 더 악화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나카가와 재무상의 사임으로 2008년도 2차 추경예산 관련 법안이나 2009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국회심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며, 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중의원해산 및 총선을 서두르도록 몰아갈 것으로 관측했다.
아소 내각 출범 이후 각료 사임은 일본교원노조 발언 등을 이유로 물러난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전 국토교통상에 이어 2명째.
나카가와 재무상의 후임으로는 경기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2009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담당상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사노 경제재정상이 오를 경우 현직과 겸임하게 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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