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에선 제외됐지만, 친정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해'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로 2007년 1월 전무에 오른 이 전무는 전무 승진 후 만 3년이 지나야 부사장 승진 대상이 되는 그 동안의 인사관행에 비춰볼 때 승진 대상자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승진 연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삼성 안팎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무의 승진이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승진= 이재용 시대'로 보는 일련의 시각도 부담스럽다. ‘차기 리더’ 이미지의 구축을 위해선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삼성 수뇌부의 생각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무 승진과는 별개로 'JY 사람들'로 분류되는 최측근 인사들의 약진은 향후 'JY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최지성 사장은 이윤우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투톱체제'의 주역으로 올라섰다. 이 전무의 대학 선배(서울대 동양사학과)로 삼성전자 홍보팀장을 맡고 있던 이인용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홍보를 담당하게 됐다.

이밖에도 이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S-LCD의 장원기 부사장이 LCD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서준희 에스원 사장,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박오규 삼성BP화학 사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56·제일모직 부사장) 등 이 전무와 직· 간접적으로 친분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 대거 경영전면에 나섰다. 이 전무의 승진은 없었지만, 이번 삼성 인사를 두고 "이 전무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