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현대차' 비상경영 고삐...브라질 공장 신규투자 유보 등 완급 조절
대형시장 환불보장 마케팅으로 공략강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급격한 축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서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 투자를 최대한 자제하고 제품 보장 등의 서비스를 통한 대형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열린 현대차 기업설명회서 정태환 재경본부장은 "브라질 공장 투자를 유보하고 착공한 러시아 공장 역시 경제상황을 고려해 투자의 완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은 "최근 발표한 초비상경영 선언은 국내외서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생산시스템 구축을 의미한다"며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환불을 보장해주는) 보장형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불안정한 투자를 최소화하는 한편 생산시스템을 유연화하고 불경기 소비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마케팅으로 국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의지다.

현대차는 올 초 미국 시장에서 리스나 할부를 통해 새 차를 구입한 고객이 1년 내 실직 등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에 처하면 자동차를 반납하고 환불해주는 이색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 마케팅은 미국 내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0년&10만마일 품질 보증을 강조한 마케팅도 현지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내 완성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가운데 현대차 1월 실적은 호조가 예상된다. 박 재무관리실장은 이날 "20일까지 판매량을 점검한 결과 1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i30CW와 제네시스 쿠페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어서 미국 내 중소형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 투자가 일부 유보되면서 현대차의 강점인 다양한 판매시장 포트폴리오의 확대는 당분간 보류하게 됐다. 현대차는 6억달러 규모 투자를 통해 브라질에 연산 10만대 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착공을 추진해왔었다. 러시아 공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멘카에서 기공식을 갖고 이미 부지 정리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투자 완급조절' 선언에 따라 본격적인 공장 건설은 사실상 기약없이 늦춰졌다.

반면 한 지붕 식구인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은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돼 올 연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중소형 승용차 시장 점유율 증대를 꾀하고 있는 기아차로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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