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최신호(1~2월호)에 현 경제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故) 정주영 회장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글을 실어 화제다.
유명 경제학자인 뉴욕 대학의 윌리엄 이스터리 교수는 '가난한 자의 짐'이라는 기고문에서 현 위기로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흐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가 경제위기와 무관하게 빈곤으로부터 탈피하려면 기업인 개인의 자유의지가 필요하다며 정 회장의 이야기를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스터리 교수는 빈곤 퇴치의 네 원칙을 주장했다. 보호주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지나친 금융규제로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켜서는 안 되며, 관료주의 유산을 청산하고, 경제학자들의 조언이나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의 전망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스터리 교수는 정 회장의 일생에 대해 소개하며 지금 같은 시기에 새로운 산업을 개척한 그의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스터리 교수는 "정 회장이 북한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4세에 학업을 중단한 뒤 철도 공사판 노동자, 배달원 등으로 전전했다"고 그의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을 소개했다. 이스터리 교수는 정 회장이 21세에 쌀 가게를 차렸다 실패했지만 굴하지 않고 자동차 수리점으로 재기해 결국 건설업까지 진출했다며 정 회장의 놀라운 기업가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 회장이 1968년 현대자동차를 세워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지만 조악한 품질로 미국 시장에서 외면 받는 시련도 겪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 회장 사망 후 현대차는 미국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지난해 최우수 자동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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