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명품관 매니저가 말하는 '중국 큰손'의 쇼핑學

"춘제? 사람 붐비는데 왜 가나" 한가할 때 한국 찾는 그들
명품·가전·의료 모든 서비스 한국에서 한번에 해결 매력
베이징·상하이, 출신도 변수
북쪽, 맘에 들면 즉시 구매
남쪽, 꼼꼼하게 따지고 비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인 VIP들은 하루에 억대의 쇼핑을 할 정도로 씀씀이가 크죠, 구입하는 품목은 다양한 편이어서 사전에 취향이나 소비패턴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갤러리아 명품관 컨시어지 고화영 실장은 중국인 VIP 고객을 위한 쇼핑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컨시어지는 갤러리아 명품관이 외국인 관광객 VIP에게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중국인 VIP들은 이들 컨시어지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도 하고 쇼핑은 물론 맛집 선택까지 각종 도움을 받는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컨시어지 7명 중 중국어를 하는 인원이 5명일 정도로 중국인 VIP 비중이 절대적이다.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인 VIP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하기 때문이다. VIP 응대를 위해 중국인 담당 컨시어지 대부분이 칭화대학, 베이징대학, 런민대학, 푸단대학 등 중국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다.

컨시어지가 전하는 중국인 VIP들의 소비패턴을 들여다봤다.


중국인 VIP들은 시계나 하이주얼리를 비롯해 의류나 화장품, 가전 등을 구입한다. 시계의 경우 파텍 필립이나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명품을 선호하며 하이주얼리는 까르띠에나 불가리 등을 좋아한다. 의류나 가전, 화장품은 국내 브랜드를 많이 찾는다.


중국인 VIP들도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지현이나 송혜교 등이 착용한 옷이나 핸드백, 장신구, 립스틱 등은 즉시 그들의 쇼핑 리스크에 오른다. 고 실장은 "갤러리아의 중국인 VIP 중에는 2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은데 이들은 특히 한류스타에 관심이 많다"면서 "국내 VIP의 경우 백화점에서 인기스타를 마주쳐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중국인 VIP들은 환호를 하며 컨시어지에게 같이 사진을 찍게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출신 지역에 따라 쇼핑 스타일도 천차만별이다. 베이징 등 북쪽 지방에서 온 VIP들은 시원시원한 스타일로 시간 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맘에 들면 즉시 결정하고 구매한다. 반면, 상하이 등 남부지역 VIP들은 물건을 하나 사는 데에도 꼼꼼하게 따지고 비교한다. 고 실장은 "상하이에서 온 한 VIP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격까지 비교해본 뒤 물건을 구매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VIP들의 한국 방문 기간도 일반 관광객과는 차이가 난다. 고 실장은 "사업을 하거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명절 기간에는 현지에서 챙길 게 많아 명절을 지낸 후 쉬러 온다"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중국인 VIP들은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중국인이 좋아한다고 중국에 있는 것으로 어필하기보다는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하는 게 요우커의 마음을 잡는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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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컨시어지들은 VIP의 구매 내력을 숙지하고 그들의 취향을 꿰고 있어야 한다. VIP들이 제품이나 브랜드를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 실장은 "한 중국인 VIP는 검은색 옷만 찾기 때문에 그 VIP가 방문한다고 예약을 하면 미리 의류 브랜드에 검은 색 옷만 골라 보여줄 것을 요청해둔다"고 말했다. 쇼핑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VIP가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컨시어지들은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한 중국인 VIP가 통증으로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진통제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본인의 취향까지 파악하고 응대하기 때문에 VIP들도 본인을 담당한 컨시어지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지하곤 한다. 본인이 사고 싶은 제품을 갤러리아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혹시 없다면 구해줄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본 후 한국에 방문하기도 하며 본인들의 지인이 한국에 간다고 도움을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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