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학자들, “아베의 위안부 역사 수정 시도에 경악”‥집단 성명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성명을 통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위안부 관련 기술 수정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 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는 일본 침략범죄에 대한 역사 수정주의 시도가 국제사회에서 강한 역풍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역사협회(AHA) 소속의 역사학자 19명은 5일(현지시간) “역사학자들로서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 아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 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우기 위해 역사를 가르치고 만들어 가고 있다”며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일본 정부문헌에 정통한 요시미 요시아키 일본 주오대 교수의 연구와 아시아 위안부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국가가 후원한 성노예에 준하는 시스템이 있었음에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 총리가 미 맥그로힐 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거론하며 위안부 관련 기술 오류를 지적한 데 대해 “우리는 출판사를 지지하며 ‘어떤 정부도 역사를 검열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한 해당 교과서 저술자 허버트 지글러 하와이대 교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글러 교수도 이번 성명에 참여했다.
성명에 동참한 역사학자들은 또 “아베 정권은 애국적 교육을 고취하려는 목적으로 위안부와 관련해 이미 확립된 역사에 목소리를 높여 문제를 제기하고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할 것을 시도하고 있다”며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국가 차원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법적인 논쟁을 펴고 있고 다른 정치인들은 생존자들을 비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을 한국 언론에 전달하는 한편 3월호 미국역사협회 회보에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공론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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