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쇠고기·보잉 계약 논의
중국은 대만 문제 전면화
무역위·투자위 구상 테이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 교착 속에 중국과의 '무역 딜'에 승부수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보다 무역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울 것으로 보여 양국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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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우리는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도 무역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장시간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말해 이란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란 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7년 11월8~10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핵심 의제는 미국산 대두·보잉·쇠고기 수출과 무역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휴전 연장,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및 항공기 구매, 펜타닐 밀수 문제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산 대두, 쇠고기, 보잉 항공기 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세 품목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총액의 약 12%를 차지한다.


미국의 방중 기업인 명단을 보면 미국의 관심사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테슬라, 애플, 메타, 블랙스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외에 사료업체 카길, 보잉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한다. 이와 함께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와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설립 방안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기자회견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 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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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무역과 경제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려주는 대목이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주도한 인물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라는 점이다.


니콜라스 번스 전 중국 대사는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으로 국무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과의 관계를 주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중국은 이란 석유의 최대 구매국이자 이란의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이란 전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역시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에너지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란 전쟁 전 중국은 원유 수입량의 11%를 이란으로부터 조달했다. 이밖에 러시아 20%, 사우디아라비아 14%, 기타 중동 지역 29% 등에서 가져온다.


다만 이란 전쟁을 이유로 방중 일정을 한 차례 미뤘음에도 종전을 보지 못한 만큼 미국의 협상력이 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최우선 의제는 '대만'…미국 입장 변함없어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연합뉴스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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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최우선 과제는 대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규모 대만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런데도 미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을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인 110억달러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주펑 난징대학교 국제학부 학장은 "중국은 무기 판매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압박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중국의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이익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미국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 대신 '반대한다'는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 정책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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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함께 탑승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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