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안 열리고, 고유가 이어진다"…美월가 덮친 '나초' 공포
월가서 '타코' 대신 '나초' 유행어 등장
SCMP "투자 심리 변화 반영"
미국과 이란의 불안정한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국 월가에서 '나초(NACHO)'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확산하고 있다. '나초'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Not a chance Hormuz opens)'의 약자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 시나리오인 '나초'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안 열린다" 시장 불안 반영
나초는 미국과 이란의 불안정한 휴전이 가까스로 유지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자 장기적인 교착 상태와 고유가 지속 가능성에 베팅하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표현이다. '나초'라는 표현은 지난달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하비에르 블라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트레이더의 표현이라며 소개하면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월가에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물러선다)'라는 단어가 유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더라도 결국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됐다.
SCMP는 "이제는 월가는 '타코' 대신 '나초'가 통하고 있다"며 '타코'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략에 대한 시장 피로감 속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나초' 역시 중동 갈등이 투자자들의 핵심 우려로 떠오르면서 시장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는 종료됐지만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작전 종료를 발표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 상태이며 긴장 완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中증권사 "고유가 흐름 이어질 듯"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증권사 쑤저우증권은 전략 보고서에서 "시장은 유가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 프리미엄이 분쟁 이전 대비 8배 이상 급등했다며 시장이 중동 갈등 장기화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1일 3% 급등한 데 이어 12일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제안한 협상안과 관련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SNS에서 밝히며 단기간 내 협상 타결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라고 SCMP는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일부 긴장 완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초청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쑤저우증권은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국이 미국·이란 갈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며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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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가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나초' 흐름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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