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세포 조기소진 해소…NK세포 작동방식 차용

HLB HLB close 증권정보 028300 KOSDAQ 현재가 56,6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56,500 2026.05.13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코스피, 7300선 장 마감 '최고치'…6%대 급등 코스피, 장중 7400선 위로…'27만전자' 도달(상보) 가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차세대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플랫폼 'KIR-CAR'를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의 한 축으로 키운다. 기존 단일사슬 CAR-T가 풀지 못한 고형암 한계를 다중사슬 구조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지환 HLB 바이오그룹 상무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HLB 2026 글로벌 바이오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이지환 HLB 바이오그룹 상무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HLB 2026 글로벌 바이오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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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환 HLB 바이오그룹 상무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HLB 2026 글로벌 바이오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 경쟁력을 이같이 소개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를 꺼내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하는 면역항암치료법이다. 2017년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 승인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7개 제품이 허가됐다. 5개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항원)인 CD19를, 2개는 BCMA를 표적으로 한다.


문제는 시장이 사실상 혈액암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 상무는 기존 CAR-T가 고형암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로 '토닉 시그널링(tonic signaling)' 문제를 짚었다. 지금까지 허가된 제품은 모두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들을 한 줄로 이어붙인 '단일사슬' 구조다. 자연계에 없는 인위적 형태이다 보니 암세포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T세포가 미세하게 계속 켜져 있다. 정작 암세포와 마주쳤을 때는 이미 기능이 소진돼 공격력이 떨어진다.

HLB에 따르면 KIR-CAR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그대로 차용했다. 세포막 바깥에서 신호를 받는 부위와 세포 내부로 신호를 전달하는 부위가 분리된 멀티체인 구조다. NK세포의 자연적인 '온·오프 스위치'를 활용해 항원을 만났을 때만 T세포를 활성화한다. NK세포의 빠른 반응성과 T세포의 지속성을 결합했단 설명이다. 이 상무는 "기존 CAR-T가 시동을 켠 채 주차해 둔 자동차라면 KIR-CAR는 필요할 때만 시동이 걸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베리스모는 현재 두 건의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고형암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인 '메소텔린'을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 SynKIR-110은 진행성 난소암, 중피종, 담관암 환자가 대상이다. 혈액암에서 표준 표적으로 쓰이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 SynKIR-310은 재발성·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 환자가 대상이다. 전임상에서 SynKIR-310은 킴리아·예스카타 대비 항종양 효능은 높고 사이토카인 분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함께 발표한 로라 존슨 베리스모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들 후보물질의 임상 초기 결과에 대해 "낮은 용량 코호트에서도 항종양 효능이 확인됐고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CRS) 등 부작용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메소텔린 표적 CAR-T가 그동안 한 건의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CAR-T 연구 그룹이 직접 세운 회사다. 킴리아 공동개발자인 마이클 밀런 교수와 항체·세포치료제 전문가인 도널드 시걸 교수가 공동 창업자다. CAR-T의 상징적 인물인 칼 준 교수가 임상 자문을 맡고 있다. KIR-CAR 플랫폼 지식재산권은 한때 노바티스가 보유했다가 반환된 자산이다. 밀런 교수가 이를 기반으로 브라이언 김 대표와 함께 베리스모를 설립했다.


HLB와의 인연은 2021년 시작됐다. 미국 내 펀딩이 위축되자 브라이언 김 대표가 한국을 찾았고 진양곤 HLB 회장이 콘셉트를 듣자마자 유펜 캠퍼스를 방문해 시드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HLB는 안정적 자금 공급을 위해 베리스모를 HLB이노베이션 자회사로 편입했다. 베리스모는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약 30명 규모로 임상 1상 2건과 후속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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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킴리아의 노하우가 가장 집중적으로 전수된 회사가 베리스모"라며 "KIR-CAR는 항체와 신호전달 부위가 독립된 모듈식 구조라 다중 표적 확장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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