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수집 역량 갖추고도 고객접점 빅테크에 뺏겨
당국에 비현실적 'DSR 완화' 요구…번지수 틀렸다
'소상공인 데이터' 규제완화 실질적 생존전략 짜야

[기자수첩]"빅테크 들러리" 자조하는 카드사, '데이터'로 판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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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회사 뒤에 카드사가 연결된 경우가 많지만 중요한 건 고객 접점이 카드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카드사는 이제 '네·카·토·쿠(네이버·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43,55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44,700 2026.05.13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카카오의 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주가는 지지부진(종합) [컨콜]"챗GPT 포 카카오, 가입자 1100만명 돌파…전 분기보다 이용자 2배 ↑" [컨콜]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나나 2.5 모델 곧 공개…한국어 성능 ↑" ·토스·쿠팡)'의 결제 인프라로 전락했네요."


최근 만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와 카드사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은 빅테크 페이사와 카드사 간 승부처였던 '고객 접점 확보'는 사실상 빅테크의 승리로 끝났다고 진단한다. 고객 접점은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와 체류 시간 등을 의미한다. 고객이 모든 금융 업무를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슈퍼 앱' 시대가 열리며 카드사는 뒤를 받치는 인프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카드업계의 진정한 경쟁력이 바로 그 '인프라'로서 쌓은 IT 역량에 있다고 분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결합해 카드사만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카드사의 월 결제 트랜잭션(거래) 건수는 120억건에 달한다. 방대한 데이터의 중심에는 322만5000곳에 달하는 가맹점(소상공인)이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중 95.7%가 우대 수수료율 혜택을 받는 영세·중소 가맹점이다.


그렇다면 카드사들은 소상공인 접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을까. 업계와 학계 모두 고개를 가로젓는다. 카드업계가 금융당국에 제시하는 전략이 가계대출 규제 완화 같은 비현실적인 방향에만 쏠려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소액 카드론 등에 대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카드업계가 전국 가맹점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당국과의 소통도 공격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당국에 "가맹점의 실시간 매출 및 재방문 추이 분석, 효과적인 프로모션 시간대 제시, 결제 데이터 기반 무담보 대출, 고정비 납부 이력을 바탕으로 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 포용금융'을 실현할 적임자는 바로 우리"라고 설득해 보는 건 어떤가. 정책 적용 기한이 지나면 규제를 되돌려버리는 샌드박스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고 데이터 사업에 관한 전향적인 부수·겸영 업무 허용을 요청하는 실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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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겉으로 "빅테크 들러리가 됐다"며 한탄하면서도 속으로는 실효성 낮은 규제 완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가맹점 IT 서비스'라는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카드사들이 안타깝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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