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약탈금융 비판에…이억원 "상록수 주주 만나 새도약기금 참여토록 할 것"
이억원 위원장 "문제 해결방안 강구"
신한카드·하나은행 등 채권 매각 결정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03년 카드대란 사태 수습을 위해 설립된 부실채권 처리회사 '상록수'가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아 채무자들이 장기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주주들을 별도로 만나 새도약기금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의 대응 문제를 두고 이 대통령의 질타가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가 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20년 넘게 추심해왔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관할당국은 왜 이런 부조리를 발견조차 못하고 있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는 현 정부 들어 금융기관이 오랫동안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정리를 위해 새도약기금을 만들어 재기를 지원하고 있고, 채권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간 자발적 협약을 통해 2753개 중 2736개 기관, 즉 99.4%가 협약에 가입해 채권 매입 및 추심 중단, 채권 소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록수에 대해 "개별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기관들이 출자해 만든 유동화 전문회사로, (새도약기금 참여를 위한) 협조 요청과 공문 발송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기관들이 모여 만든 주식회사라는 이유로 주주 전체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이익 문제 때문에 소극적이었을 것"이라며 "주주들을 별도로 접촉해 동의를 구하겠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은행과 카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간 배드뱅크다. 이 대통령의 지적 직후 상록수 주주인 신한카드, 하나은행 등은 장기 연체 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IBK기업은행도 채권 매각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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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지분은 신한카드가 30%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하나은행·기업은행·우리카드가 각 10%,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5.3%,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업체 3곳이 각각 10%씩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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