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 경제 완만 개선→회복세"…중동 전쟁 경기 하방 위험 여전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황과 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했다. 다만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KDI가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우려를 표시한 것 대비 경기 판단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출 물량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설 투자가 다소 부진하나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 영향이 컸다. 4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다. 반도체(173.5%)와 컴퓨터(515.8%) 등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내수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KDI의 진단이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3.5% 늘어나면서 전월(0.1%)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12.7%)을 중심으로 5.1% 증가했고, 광공업생산도 반도체(9.9%) 호조에 힘입어 3.6% 늘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 역시 5.0%로, 전월(4.3%)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KDI는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며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21.9%) 영향으로 전월(2.2%)보다 높은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 등이 물가 상승 폭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봤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2%를 유지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2.6%, 3월 2.7%, 4월 2.9%로 점차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KDI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아직 근원물가에는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에는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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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에도 중동 전쟁에 따른 경계 신호가 포착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를 기록하며 전월(107.0) 대비 하락해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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