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전 한글점자 교재, 보존처리 마쳐
로제타 홀 제작 유일본…시각장애 교육 시초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국가등록문화유산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처리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이 제작한 시각장애인용 한글 교재다. 1897년 4점식 뉴욕 점자를 바탕으로 한글점자를 개발하고,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 '초학언문'의 일부 내용을 점자로 옮겨 평양여맹학교 학생들 교육에 활용했다.
기름을 먹인 두꺼운 종이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만든 이 교재는 단 한 권만 남아 있다. 보존처리 전 표지에는 로제타 홀(1865~1951)의 자필 글씨가 남아 있었으나, 본문은 끈이 끊어지고 접힌 부분이 꺾이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이 심각했다. 기름을 먹인 종이도 갈색으로 변했거나 점자의 돌출부가 닳고 훼손됐다.
분석 결과 본문은 닥나무 껍질 섬유에 기름을 먹인 종이를 최소 두 겹으로 겹쳐 만들어졌다고 확인됐다. 바늘로 구멍을 뚫을 때 견디도록 질긴 한지를 여러 겹 사용한 것이다. 기름을 먹인 한지는 방수성이 생기고 표면이 매끄러워져 촉각 인식에 유리하다.
연구원은 손상한 본문과 표지를 해체해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닥섬유 종이를 염색해 손상 부위를 보강했다. 제본 끈은 후대에 보강했다고 판단해 제거하고, 새 끈을 염색해 다시 제본했다.
보존처리를 거친 교재는 소장처인 대구대학교 박물관으로 돌아가 향후 전시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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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선교사이자 교육자인 홀은 1890년부터 조선에서 평양여맹학교를 설립하고 한글점자를 최초로 창안하는 등 여성 의료와 교육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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