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회의장 도전한 박지원 "나는 분명 친명이고 친청…석양 빨갛게 물들이겠다"
국회의장 후보 인터뷰
행정·입법·정보 경험 '마지막 봉사' 강조
"협치 안 되면 책임정치·승자 독식도 불사"
여론조사 4회 연속 1위…"민심이 곧 의원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장은 국회의 어른이 한다. 행정부·입법부·정보 등 두루 국정 경험을 쌓아왔다. 마지막 경륜과 경험을 국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석양을 빨갛게 물들이고 끝나고 싶다."
22대 국회 최고령(만 83세) 의원이자 5선 중진으로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경선에 나선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5선의 국회 경력 외에도 김대중 정부 청와대 공보수석·문화관광부 장관·대통령비서실장과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거쳤다. 박 의원이 의장에 출마하며 밝힌 핵심 키워드는 '협치'와 'K국회'였다.
의장이 임기 내내 가져가야 할 가치로 협치라고 답한 그는 "협치를 해 나가고 소통하면 다 해결할 수 있다"며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게 정치"라고 했다. 다만 "협치가 안 될 때는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가 복원되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발목을 잡는다면 승자 독식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을 잘하시는데,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은 애국"이라며 "일 잘하는 대통령과 일 잘하는 국회가 K국회를 만들어 국민 걱정을 덜어주고 국가 발전을 이끄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K국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야당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경우 상임위가 잘 열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잘하면 상여금도 주는 그런 인센티브를 만들어주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정치 경륜이 협치와 책임정치 사이에서 길을 열어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박 의원은 "국회도 새마을 정신처럼 싸울 때 싸우고 일할 때 일하고 해야 한다"며 "(그동안) 꽃길도 가보고 가시밭길도 가봤기에 국회가 꽃길로 가도록 잘 이끌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과거 탄핵국면에서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로 교착상태를 빚었을 당시 한덕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 협상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인정해주는데 (세간에서는) 내가 친명(친이재명), 친청(친정청래)인지 얘기를 한다"며 "나는 분명 친명이고 친청"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서 친청은 친청와대"라고 덧붙였다.
의장 경선 경쟁자들에 대한 견제에도 나섰다. 경쟁 후보인 6선 조정식·5선 김태년 의원에 대해 박 의원은 "두 분도 훌륭하지만 60대 초반이라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며 "그분들을 위해서도 내가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기회를 달라는 호소였다. 1942년생 고령에 따른 건강 관련 우려에 대해서는 "건강은 젊으나 늙으나 다 염려가 된다"면서 "국회의장 한 번 할 정도의 건강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장이 되면 국회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나.
▲우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을 잘하시는데,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은 애국이다. 일 잘하는 대통령과 일 잘하는 국회가 K국회를 만들어 국민 걱정 덜어주고 국가를 위해 더 큰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K국회다.
-개헌 전망은.
▲국민의힘이 5·18 기념식에 가서 태극기를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부마항쟁 등을 헌법 전문에 넣자고 하면서 왜 이번 개헌을 반대하나. 지방분권·계엄요건 강화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개헌의 시작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물꼬를 텄으니 이번에 됐으면 좋겠다. 만약 불발된다고 하면, 국민의힘 등 반대 측이 갖는 의구심을 제거하고 권력 구조까지 다 포함한 개헌을 다음 총선까지 완수시키겠다.
-야당이 합의한 민생입법까지 필리버스터로 대응한다. 국민의힘 몫 부의장은 이 경우 사회를 거부하는데?
▲ 그러한 문제도 강한 국회의장이라면 여러 가지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협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치를 살려가는 게 중요하지만, 끝내 불발되면 강한 의장이 돼야 한다. 개헌사항이기는 하지만 부의장을 3인제로 두고 여야·여성 이런 식으로 한번 해볼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의원외교 강화 방안은.
▲국회 사무처에 의원외교지원처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란과는 정부가 외교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국회가 훨씬 폭넓게 접촉할 수 있다. 쿠팡 문제로 미국 하원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 우리 의원외교단이 가서 설명해줘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원외교를 지금부터 잘 다듬어야 전후 복구와 에너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저는 친북·친미·친중 네트워크를 다 가지고 있다. 북한 문제는 바늘구멍이라도 뚫을 수 있는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있다.
-당심·민심에서 압도적이라고 했는데 의원 표심은.
▲언론에서 여러 차례 여론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민심과 당심에서 크게 지지율이 앞섰다. 윤석열 탄핵, 내란 청산, 3대 개혁에 앞장서서 싸운 점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의원들은 만나면 100%, 돌아서면 0%인 것 같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의원 마음속을 어떻게 알겠나. 다만 의원들도 민심·당심의 집단지성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결국 민심을 따를 것이라 기대한다.
-호남 의장론도 나온다.
▲호남이 전폭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가장 높게 지지하는데 5부 요인에 호남 출신이 없다. 그래서 박지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새순, 골드보이로 불리는데.
▲매불쇼에 나가는데 사회자가 '팔순이 아니라 새순이다, 아이디어가 총명하고 번쩍번쩍하다, 유머러스하다'는 뜻으로 부른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최근 전화로 "올드보이라는 소리가 사라졌다, 우리가 열심히 하니까"라고 하더라. 제가 법사위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야당의) 안건조정위원회 소집을 막을 수 있다. 자리를 비우면 사회권이 야당으로 넘어가 법안이 통과 안 된다.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윤석열 탄핵과 3대 개혁 때 법사위에서 10시간, 12시간 자리를 지키며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이 높이 평가해 줘 그런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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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각오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는 국회, 일 잘하는 K국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재명 대통령에게 필요한 조언이 있다면 입법부 수장으로서 국가를 위해 하겠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께 조언하듯 공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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