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비 53~61% 감축 목표
기존 산업계 요구보다 상향
5년간 설비 합리화 투자금 2조1511억원
건설 경기 부진에도 수천억원씩 투입해야
레미콘 등 건설 업계 전반 영향 관측도
정부가 산업계의 최초 요구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새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을 발표하면서 시멘트 업계의 우려와 불안이 특히 고조되고 있다. 장기화한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경영 환경이 이미 유례없는 수준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주요 7개사(삼표시멘트·쌍용C&E·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 등)는 정부의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가 공개된 직후 내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멘트는 고온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제조 과정의 특성상 다량의 탄소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데, 정부 목표안에 맞추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서다. 당초 산업계는 NDC 하한선을 48% 이하로 설정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시멘트 업계에는 정부 환경규제로 인한 투자금이 감당 가능한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 7개사는 최근 5년간 환경규제 대응과 원가 절감을 위한 '설비 합리화 투자'에만 약 2조1511억원을 썼다. 지난해 업계 매출(5조5267억원)의 약 40%, 업계 순이익(4990억원)의 약 4.3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신제품 생산·기존 설비 확충 등의 생산설비 투자액은 2465억원으로 전체 9.7%에 불과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환경 설비엔 막대한 재원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의 최초 요구안도 우리 같은 탄소 다배출 업종에는 엄청난 부담이었는데, 정부가 이보다 높은 목표안을 발표했다"며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이나 설비 도입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번에 제시된 방안이 시멘트 업계를 넘어 건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멘트 가격은 경기 부진과 환경 설비 투자금 증대로 2021년 이후 올해까지 약 42% 인상됐다. 만일 상향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으로 시멘트 가격의 인상 압박이 커진다면 레미콘사의 제조 비용 증가와 공사비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단 관측이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멘트는 건설 원가의 핵심 요소로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을 넘어 전체 공사비로 전가될 수 있다"며 "정부가 설비 투자 및 기술 개발 지원을 병행하지 않으면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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