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고장에 한달 쉬는 한강버스… 오세훈 "시민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
서울시 '무승객 시범운항' 전환
운항 초기부터 '낮은 고장' 이유
고장 및 날씨 등 대응 시스템 점검
서울시가 첫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한강버스' 운영을 중단했다. 운항 초기부터 드러난 잦은 고장이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제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한 달간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멈추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한강에 친환경 선박 한강버스를 도입해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운영 첫날부터 화장실 변기 오물이 역류했다는 민원이 발생했고 20일에는 폭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3000t을 넘어서며 운항을 중단했다. 22일에는 전기 계통 이상으로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중도 하선했다. 같은 날 마곡행 104호도 운항 준비 중 문제가 생겨 약 1시간 동안 수리를 시도했지만 결국 결항을 맞았다.
26일에는 운항 중 방향타 고장으로 인해 양방향 한강버스 진입이 막히는 일까지 일어났다. 방향타 이상이 확인되자 안전 확보 차원에서 즉시 회항 결정을 하고 10분 뒤인 12시 50분께 마곡선착장에 도착해 승객 70명을 전원 하선 조치했다. 당시 서울시는 승객 전원에 탑승비를 환불하고 해당 선박에 대한 점검·수리를 진행했다.
엔진 소음으로 인한 시민 불편도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한강버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리튬이온 배터리와 디젤 발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다. 입출항 시에는 배터리를 주요 동력원으로 쓰고 주행 시점에는 디젤 발전기로 전환해 운항한다. 이 발전기가 배 후미에 위치해 있는데, 출항 후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소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결국 잇단 운항 중단에 시는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 오 시장 역시 시민 우려가 높아지기 전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서자며 현장 운항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진행할 '무승객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양방향 7번씩 하루 총 14번씩 운항할 예정이다. 시범운항을 통해 운항 품질을 개선하고, 예상치 못한 고장과 날씨 등 각종 상황에 대한 대응 수준을 높인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또 시범운항 종료 후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운항 시작 시각도 앞당기는 시스템을 점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항 초기 최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전기적 미세 결함 등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즉시 정상화 조치를 취했지만 장기적으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이미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에게는 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환불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개별 문자 등을 통해 안내가 이뤄진다.
한편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행 지연에 따른 감사도 예정한 상태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강력한 감사'를 예고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올해만 893% 폭등"…너무 올라 불안한데 더 오른...
한강버스는 당초 지난해 10월 정식 운항 예정이었으나 선박 건조와 인도가 늦어지며 올해 9월에서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선박 건조를 경험이 없는 신생 업체에 맡겨 제작이 지연되고 비용도 급증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중간에 실무자들도 업체를 바꾸고 싶었을 것"이라며 "(업체를) 바꾸면 오히려 기간과 비용이 더 늘어나니 참을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당시에 합리적 판단이라 용인했고 이 사업이 끝나면 과정 전체에 대해 강력한 감사를 실시하겠다"며 "누구의 책임인지 어떻게 문제 있는 업체가 당시에 선정됐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