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앞으로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인가 심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공급계획도 심사하기로 했다. 제도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투사의 총자산 중 모험자본 비중이 2% 수준에 불과한 만큼, 체계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종투사 추가 지정에 앞서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 중인 기존 종투사들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12일 오후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된 종투사 대상 간담회에서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간 종투사의 모범자본 공급실적이 미흡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종투사의 모범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발행어음 영위 4개 종투사의 자금운용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 부원장보는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발굴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종합적인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종투사가 금융투자산업의 선도자로서 담당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모험자본 규모에 걸맞은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금감원도 종투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권 전반의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앞서 한국형 IB 출현을 위해 2013년8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종투사 총자산 내 모험자본 비중은 2.23%인 12조8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 종투사들의 미흡한 실적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특히 체계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종투사 지정·인가 심사 시 구체적인 공급 계획에 대해서도 심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내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2028년까지 단계적 확대)하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정부 정책방향에 공감을 표하면서 모험자본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이들은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를 활용해 벤처·혁신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투사가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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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발행어음과 IMA 사업을 할 수 있는 종투사 추가 지정 신청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지정 요건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그간 종투사 지정을 준비해온 복수의 증권사가 발행어음 인가 등을 신청한 상태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증권사의 제재, 사법리스크 등으로 인해 앞서 금감원측에서 심사 중단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금융위원회 안건소위는 이달 말 다시 열릴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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