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여한구 "美 소나기 이번엔 피한 것…안주하면 안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보면 소나기를 피한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우리로서는 안주하면 안 된다"고 31일 밝혔다.
철강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철강 50% 관세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 측에 한국 철강을 예외를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트럼프 입장이 강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보면 (미국의) 소나기를 피한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우리로서는 안주하면 안 된다"고 31일 밝혔다.
31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미 관세협상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한국이 앞으로 3~4년 동안 안정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점차 보호주의 확대되고 앞으로도 비관세 장벽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제도적으로 선제적으로 개선 해야 할 부분과 기업들의 체질을 강화 등 구조적이고 근본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여 본부장과의 주요 일문일답이다.
-이번에 타결된 한미 협상의 주요 내용은.
▲크게 3가지다. 8월1일 발효 예고된 상호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됐다. 한국의 주력수출 품목인 자동차도 15%로 인하될 예정이다. 향후 부과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의약품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하기로 했다. 두 번째는 양국 간 조선 등 전략산업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하고 출자와 대출, 보증 등 통해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중 1500억달러는 한미 조선협력 펀드 조성에 투입돼 미국의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면서, 한국 기업의 수요에 기반한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달러는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의약품, 원자력 등 전략적 분야에 대한 펀드 조성에 투입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분야 타결 내용은.
▲협상 초기부터 미국 측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에 대한 압박이 끊임없이 있었다. 한국은 일관되게 농축산물은 정치적·산업적으로 민감하다고 미국 측에 강하게 주장하며 설득해왔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상 한국의 시장이 99.7%가 개방이 된 상태고 미국의 농산물이 이미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 수입 소고기 시장 점유율 1위다. 또 한국이 새 정부 들어와서 농산물이 민감하다는 것을 굉장히 집요하게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했다. 결국 그 부분을 방어했다. 오늘 발표된 한미 간 협상의 합의 사항에는 농산물은 추가 개방은 없다.
-한국이 미국 측에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15%로 결정된 배경은.
▲한국은 FTA에 따라 자동차 관세를 12.5%로 해야 한다고 미국 측에 강하게 주장했다. 자동차 품목관세를 두고 예외를 두는 등 여러 버전과 다양한 아이디어 있었고 결국 15%로 결정됐다. 일본이 먼저 자동차 관세 15%를 받은 뒤 미국의 자동차 노조나 '디트로이트 빅3' 등이 반대해서 미국 입장에선 다른 나라에도 15%를 부여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 전개됐다. 저희는 일본 협상 타결 이후부터는 한국도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끌면 (미국 내 반대 여론 탓에) 일본만 15%를 받고 다른 국가는 15%도 못 받는 상황 나올까 봐 우리도 협상에 속도를 냈다. 미국 입장에서는 FTA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차 관세는 최소한 15%, 이 이하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12.5% 받으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 더 끌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철강은 왜 관세 인하 대상에서 빠졌나.
▲철강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철강 50% 관세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 측에 한국 철강을 예외를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트럼프 입장이 강했다. 그래서 철강은 일본도, 유럽연합(EU) 협상에서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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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은 누가 먼저 제안했나.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 처음에는 '당장 다음 주 하는 게 어떠냐'고 할 정도로 한국 대통령과 빨리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앞으로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외교와 안보 채널 중심으로 여러 논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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