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 수정가결
2개동에 상업·업무·문화시설 배치 옥상엔 전망대
버스터미널은 지하에, 한강 연결 보행데크 설치
2009년 사전협상 대상지 지정 후 16년 만에 계획 확정
구의공원 지하 임시터미널로, 재조성 26년까지 완료
주민 반발로 임시터미널 지하 2층으로 축소
동서울터미널이 최고 39층 초대형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는 지하에, 지상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을 배치하고 옥상에는 한강이 보이는 전망대를 조성한다. 공사 기간 임시터미널은 구의공원 지하를 활용하고, 임시터미널 사용 후 리모델링해 주민편의시설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9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구의동 546-1번지 일원(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상 22·39층 2개동으로…터미널·환승센터는 지하로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은 지하 7~지상 최고 39층(연면적 36만3000㎡) 높이의 복합시설 2개동(22층·39층)을 건립한다. 지하에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지상부 저층에는 판매·문화복합시설, 고층부에는 업무시설을 배치한다.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설치해 이용객과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다. 시행사는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다.
동서울터미널은 1987년 문을 열었고 전국에서 시외버스가 가장 많이 오가는 터미널이다. 강원도, 충청도, 경상북도 등 내륙지역을 연결하는 110여개 노선을 운영한다. 낡은 시설로 인한 안전 문제부터 인파와 버스로 인해 주변 교통체증도 야기됐다.
시는 2009년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하면서 동서울터미널 인근을 협상대상지로 선정했다. 2019년 6월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에서 신세계프라퍼티로 소유주가 변경되는 등 사업자 변경 등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터미널 인수 이후 전면 재검토 제안서가 접수되면서 2022년 8월부터 협상조정협의회 등 거쳐 2023년 12월 사업협상을 완료했다. 시는 지난해 4월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계획결정(안)을 입안했고 공람과 관계부서 협의, 주민 의견 검토 등을 거쳐 1년여 만에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 등과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공공기여분은 총 1381억4000만원이다.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바로 잇는 직결램프도 신설한다. 강변북로에서 동서울터미널을 바로 연결하는 직결램프가 설치되면 버스로 인한 교통정체. 매연 등으로 인한 피해도 줄어들게 된다.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터미널과 지상부와 한강을 연결하는 보행데크도 설치한다.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과 고가 하부광장, 구의공원 지상·지하 주민편의시설 등 구의 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에도 공공기여분을 투입한다.
구의공원 지하 임시터미널로 활용…주민 반대도
현대화 공사 기간에 임시터미널로 구의공원을 지하 공간을 활용한다. 상부는 공원으로, 지하를 임시 터미널로 활용하기 위해 시는 내년까지 '구의공원 재조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활용 후 리모델링해 주민 편의시설로 제공한다. 임시터미널은 타 지자체와는 달리 대합실, 매표공간 등을 갖춘 실내 건축물 형태로 운영한다. 지상부 녹지는 현재보다 1.7배 늘리고 지하에는 체육·문화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구의공원 재조성안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 내용이 공개된 이후 광진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착공 일정 등은 당초보다 지연됐다. 주민들은 구의공원 대신 동서울터미널 내 다른 장소나 광장동 인근 다른 지역을 임시정류소로 활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시와 광진구는 단지별 간담회, 주민소통협의체 등을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협의해왔다. 시는 구의공원 임시터미널을 지하 3층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나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지하 2층으로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람공고 이후 지하 공사 위험성 등을 우려하는 주민 의견이 있었고 통행량을 줄이기 위해 지하 2층으로 임시터미널 기능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반영했다"며 "구의공원 외 10개 부지를 검토했지만 이곳이 최선의 안이어서 주민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구의공원 재조성 공사 기간은 15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수정가결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관련 지구단위계획은 6월 중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행정절차 완료 후 이르면 2026년 하반기 착공한다. 2031년 완료 목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인근 공원을 시민 중심으로 재조성해 동북지역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복합교통허브를 조성하겠다"며 "한강과 지역연계를 통한 도시 개발을 견인할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 자치구, 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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