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케이옥션 신사동 본사서 경매
112점 131억원 규모
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1964)가 5월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경매를 개최해 112점, 총 131억원 규모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는 예술사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해온 거장들의 작품부터 다수의 조선시대 백자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회화 작품 그리고 사료적 가치 높은 서예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는 거칠고 질감 있는 표면 위에 서민적 일상과 인물을 간결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박수근의 독자적 화풍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으로, '아기 업은 소녀' 연작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고 박수근 특유의 조형 언어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지만, 경매는 7억5000만원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물방울을 통해 무한한 사색의 공간을 창조한 김창열, 단순화된 형태와 원색을 배제한 담백한 색으로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동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장욱진, 반복된 선을 통해 수행과 정신성을 강조한 박서보, 그리고 반복과 무한성을 상징하는 도트 패턴과 강렬한 색채로 자신의 치유의 과정을 담아낸 야요이 쿠사마 등의 작품이 관심을 얻는다.
고정된 틀과 관념을 거부하고, 작가의 개별 시각언어를 제시하는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도 선을 보인다. 조지 콘도는 왜곡된 인물 초상으로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헤롤드 앤카트는 조형적 실험을 통해 색채와 형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는 강렬한 색채와 상징으로 감정의 본질을 시각화하며, 사이먼 후지와라는 현대 사회의 정체성과 문화적 코드에 질문을 던진다. 순수한 감성과 인간 내면의 상징을 탐구하는 우국원은 동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린아이의 낙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며, 정영주는 한지를 겹겹이 붙이고 덧칠하는 기법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따뜻한 빛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조선시대 백자와 백자호, 시대의 미감과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청전 이상범,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등의 회화 작품, 문자라는 형식으로 작가 세계를 드러내는 추사 김정희, 박정희, 쇠귀 신영복의 서예 작품이 출품된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경매가 열리는 오는 2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진행한다.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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