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8시 기준 진화율 82%
다행히 인명피해 확인 안돼
입산금지 구역서 발화 의문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산불이 이틀째다. 산림 당국은 2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진화 작업을 재개해 주불부터 잡는다는 목표다. 다만 강풍 변수가 남아있다.
29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조야동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2대와 인력 1551명, 장비 205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82%로, 자정 기준(54%)보다는 많이 올랐다. 산불 영향 구역은 260㏊로, 진화 중인 잔여 화선은 2㎞로 나타났다.
다행히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소방청의 빠른 판단으로, 노곡·조야·서변·구암동 3514세대 주민 6500명 가운데 661명이 팔달·매천·연경·동평초와 동변중 등 5개 학교에 분산 대피 중이다. 특히 소방청은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자 28일 오후 4시께 국가 소방동원령을 신속히 발령했다. 국가 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일대 지역에서 소방차량 등이 동원되며 인명 피해를 막았다. 보건소와 협력해 실로암 요양원과 정향실버타운, 동서변실버타운, 대구요양원 등 요양시설 거주자 61명도 빠르게 대피시켰다.
다만 지난 1일부터 대구시의 '산불 예방 행정명령'으로 입산이 금지된 함지산에서 불이 난 것은 의문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역시 "발화 지점은 입산 통제 구역으로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산불을 진화한 뒤 정확한 발화 원인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중 주불을 진화하겠다는 목표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다. 현재 산불 현장에 초속 1m의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오후에는 초속 3m까지 강해질 거란 관측도 나왔다. 산불 확산 지역이 도심과 가까워 피해가 확산할 우려도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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