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9일 에쓰오일( S-Oil )이 올해 하반기 정제마진을 개선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 21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822억원)를 하회했다. 윤활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정유와 화학부문의 적자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정유부문은 영업적자를 568억원 기록했는데, 지난해 증설된 대규모 정제설비들의 램프업 효과로 인해 역내외 가솔린 및 나프타 크랙이 약화되고, 등유와 경유도 성수기 효과가 일부 소멸된 데 따른 결과다. 화학부문 영업적자는 745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올레핀의 지속적인 공급 과잉,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벤젠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를 바닥으로 실적 반등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멕시코와 중국 등 일부 신규정제설비들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정제설비 순증 물량은 20만 배럴/일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노후화되고 경제성이 낮은 정제설비의 폐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으로 휘발유, 등유, 항공유, 경유의 수요 순증은 작년 대비 17% 증가하며 정제마진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석유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공식 판매 가격(OSP)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이 조치는 시차를 두고 정제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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