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개통…단순 수출 넘어 유지관리까지
우리 철도가 단순 차량 수출을 넘어 해외 운영·유지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과 한문희 코레일 사장 등으로 구성된 수주지원단이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한 뒤 마닐라 도시철도(MRT) 7호선 운영·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10년간 현지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필리핀 최대 민간 인프라 기업 산미구엘사가 발주한 사업이다. 코레일은 관리직 전문가 28명을 현지에 투입해 운전, 관제, 역 운영과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를 총괄하게 된다. 사업 기간은 오는 7월부터 2034년 12월까지다. 계약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MRT-7은 총연장 23㎞, 14개 역으로 구성돼 있고 내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왼쪽에서 네 번째)과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여한 수주지원단이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주한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코레일은 2016년부터 해당 노선에 대한 자문사업을 맡아 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월 필리핀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며 코레일 운영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성과는 차량 수출에 이어 운영·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내 첫 사례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42칸(약 2700억원), 올해 2월에는 모로코에 메트로 차량 440칸(약 2조2000억원)을 수출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필리핀 남북통근철도,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백 차관은 "정부와 공공·민간이 '내셔널원팀'을 구성해 수년간 추진해온 해외 수주 전략이 운영·유지보수 부문으로까지 성과를 거뒀다"며 "K-철도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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