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집 찾아간 홈플러스 투자 피해자들 경찰에 신고
홈플러스 투자자, 김병주 집에 전단 붙여
"절박함 호소 내용…문 두드리지도 않아"
"피해자들, 한순간도 잠을 이루지 못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인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투자자들을 협박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15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협박신고 수사협조 의뢰 공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비대위 측은 지난 7일 오전 김 회장 자택의 주차장 벽면과 현관문 앞에 홈플러스 ABSTB 사기발행에 대한 항의 내용을 담은 A4 사이즈 전단을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김 회장 측이 협박으로 받아들여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피해자들의 절박함을 호소하거나 감정을 담은 내용이었다"며 "집안의 고요와 평화를 방해하지 않으려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집안에 인기척도 없었고 아무도 나와서 항의하거나 대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비대위 상황실장 등은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은 지난달 4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서 이후 한순간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한 피해자가 홈플러스의 소유주인 김병주 MBK 회장 집에 찾아가 평화롭게 호소한 것을 두고 난데없이 협박신고를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사기채권 발행 공모 의혹을 받고 있다"며 "4019억 피해자들의 채권 반환 권리를 침해하면서 자신의 권리는 털끝만큼도 침해받지 않겠다는 옹졸함에 쓴웃음만 나온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MBK 김병주 사기회생, 사기채권 발행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회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의 MBK 사무실이 있는 D타워 앞에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MBK가 책임져라'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선제적인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은 전날 홈플러스로부터 2조 7000억원 규모의 채권자 목록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채권자 목록은 회사가 어떤 채권자에게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를 정리한 문서로 회생담보권이 269억원, 회생채권이 2조 6691억원 상당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홈플러스에 개인 자금을 증여했고, 지난 10일 600억원 규모의 대출 지급보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홈플러스를 둘러싼 투자자, 노동자들의 혼란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는 조속히 사재출연을 포함한 구체적인 변제와 홈플러스 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국회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역대급 졸속 기업회생 신청으로 발발한 홈플러스 사태 불안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홈플러스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2조원이 넘는 것이 현실인 데 지난주 김병주 MBK 회장이 지급보증을 선 규모는 겨우 6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체적으로 채권자 변제 및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출연계획도 부재하다"며 "정말 김 회장에게 사재출연 의향이 있는지, 자칫 단기사채 등 채권변제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시간을 끌수록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연례 서한에서 "당사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투자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3월 초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전자본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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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회생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고, 이들 중 일부는 지분 보유자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리를 고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들을 발표했고, 개인적인 기여(사재 출연을 의미)를 통해 그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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