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4시 강남센터서 경매
한용운 '심우송' 안중근 '녹죽' 등 출품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 병풍 등 출품작 총 123랏, 추정가 총액 약 110억원 규모의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미술품 경매에는 불교를 통해 조선의 정신을 일깨우려 한 종교인이자 문학을 통해 조국 독립의 염원을 노래한 시인,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 병풍이 출품된다. 이 병풍은 만해 노년의 전형적인 서풍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의 필적 가운데 보기 드문 10폭 대작이다. 서울특별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작품이다.
지금까지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이 경매에 오른다. '푸른 대나무'를 뜻하는 녹죽은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정음사 초판본도 출품된다. 윤동주는 광복을 불과 반년 앞두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서거 80주기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일제 침탈과 관련한 문서도 여럿 공개된다. '강화도조약'이라고 알려진 조일수호조규체결 과정에서 양국 관리가 필담을 나눈 내용을 담은 '조일수호조규 관련 외교문서 일괄', 일제 패망 이후 도쿄에서 열린 전범재판 내용을 담은 속기록 '극동국제군사재판속기록 349권 일괄'이 공개된다. 재판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제1회-제6회의 원형 속기록이 새롭게 발견돼 자료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외 근현대미술 주요작가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배 작가의 대표작인 'Issu du Feu'(불로부터)는 세로 2m가 넘는 크기의 대작이 출품되며 숯덩어리들이 이어진 형태의 브론즈 조각이 새 주인을 찾는다. 박수근의 '목련'은 작가 사후 마련된 유작전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다.
야요이 쿠사마의 2018년 작 'Infinity Nets (LFVUK)'는 노랑색의 배경에 붉은 선들로 가득 채워져 강렬한 색채의 조합을 보여준다. 60호 크기의 화폭에서 섬세하고 조밀한 선으로 이뤄진 망은 작가가 느낀 무한함과 초월이라는 감각을 작가 고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럭셔리 섹션에서는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아티스트 콜라보 시리즈 핸드백이 경매에 오른다. 아울러 꽃봉오리 형태의 섬세한 골드 조각에 다이아몬드 장식이 세팅된 화려한 티파니 앤 코 브로치도 이번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 '제183회 미술품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2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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