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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에 입주연기까지…건설사 '미분양 폭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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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더샵달서센트엘로', 공사 전격 중단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입주 무기한 연기
미분양 사태 후폭풍, 전국 각지에서 확산

국내 건설업계가 미분양으로 인해 휘청이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주택시장 위축에 미분양이 많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입주가 미뤄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대구 달서구의 ‘더샵달서센트엘로’의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시행사와 분양금액과 방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공사가 멈췄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제주의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법적 분쟁까지 벌어지며 입주가 무기한 연기됐다. 두 현장은 분양률이 저조한 미분양 사업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분양 무덤' 대구에서 멈춘 삽
더샵달서센트엘로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더샵달서센트엘로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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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달서센트엘로’는 대구 달서구에 지하 4층~지상 44층, 272가구 규모로 지어질 주상복합이다. 골조 공사까지 마친 상태지만, 분양률 저조로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결국 중단됐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알파도시에이치앤지는 2021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1100억 원을 조달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90% 이상이 미분양으로 전락하면서 사업을 더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무작정 공사비만 들어가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전격 중단한 것"이라며 "시행사와 협의를 통해 후분양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높은 분양가와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의 녹록치 않은 상황 등이 미분양 양산의 기폭제가 됐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단지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8807가구였다. 대구에서는 달서구의 미분양 규모(2805가구)가 가장 크다. 아울러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6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입주만 기다렸는데 '날벼락'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 제공.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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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전체 503가구 중 절반 이상이 미분양이다. 이곳은 제주 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한 고급 브랜드 대단지다. 한때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분양가를 6억7000만~38억9650만원으로 설정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게다가 시행사 하이펙스와 시공사 한화 건설 부문의 갈등으로 준공 승인이 미뤄졌다. 올해 1월 예정이었던 입주는 무기한 연기됐다.

양측은 계약과 설계변경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간 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분양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 이 사업은 한화 건설 부문의 재정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해당 사업장의 미수금은 2180억원에 달한다. 건설사 측은 "현금 유동성은 충분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173만가구로 전월 대비 7.7%(5027가구) 증가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분양까지 겹쳐 공사를 강행할 여력이 부족한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 폐업이나 부도로 이어지는 곳도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부동산 PF 부실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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