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일부 공연 내용을 문제 삼으며 워싱턴 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이사장을 직접 맡겠다고 밝혔다. 케네디센터는 민주당의 우상과 같은 존재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기리고자 1971년 설립된 종합 공연 예술 센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나는 예술과 문화의 황금시대를 위한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이사장을 포함한 케네디센터 이사회 내 복수의 인사를 즉각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놀라운 (신임) 이사장 도널드 J. 트럼프를 포함한 새 이사회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케네디센터는 특별히 청소년들을 겨냥해 드래그쇼(여장 남성 또는 남장 여성의 공연)들을 올렸다"며 "이것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케네디센터는 미국의 보석으로, 전국의 가장 빛나는 스타들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해촉하겠다고 밝힌 케네디센터의 기존 이사장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공동창업자인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다. 그는 민주당 출신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인 종합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이사회 구성원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스포츠 경기에 성전환자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미국 진보와 보수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성소수자 이슈에서 우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이른바 '문화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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