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방산 산업 진출 직접적인 계기 될 듯"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민간 방산업체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 파트너십이 안전한 AI를 지향하던 오픈AI가 방산 산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안두릴은 오픈AI 기술을 활용하고, 오픈AI는 안두릴의 데이터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훈련한다는 게 두 기업 간 파트너십 핵심 내용이다. 예컨대 오픈AI 기술을 활용한 안두릴의 무인 드론기가 위험물을 탐지하는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위험에 처한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파트너십이 미국 군인을 보호하도록 돕고, 국가 안보 집단이 이 기술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쉬프 안두릴 CEO는 "이 파트너십이 국가 안보 임무를 위해 AI를 개발하고 책임감 있게 배치하는 데 중점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AI 사용을 강조해 온 오픈AI가 방산 산업에 진출하려 하는 움직임은 여러 군데에서 포착돼 왔다. 오픈AI는 미 국방부와 사이버 보안 도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고, 서비스 정책 약관에서 군사 및 전쟁 응용프로그램에 자사 AI 사용을 막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공격용 무기에 자사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올해 폴 나카소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사샤 베이커 전 국방부 관리를 영입해 국가안보정책 관련 팀을 꾸린 것도 방산 산업 진출을 위한 행보로 읽혔다.
오픈AI가 민간 방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쟁 AI 업체가 최근 공격적으로 민간 방산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한 오픈AI의 위기의식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투자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지난달 AI 방산업체 팔란티어와 손잡고 미 국방부에 AI 접근 권한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쟁 승패를 가르는 정보를 AI로 분석하는 팔란티어는 최첨단 무기가 활용되고 있는 현대전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높이 평가받는 업체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파트너십은 오픈AI가 방산 산업에 진출하게 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오픈AI가 방산 산업에 진출하면 매년 발생하고 있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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