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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은둔청년 20년 만에 집 앞 골목길 외출 ‘방탈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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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고립 대상자의 일상 회복과 가족관계 개선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은둔 청년(왼쪽)의 첫 외출 모습

은둔 청년(왼쪽)의 첫 외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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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바람이 매섭던 지난 1월 은둔형 외톨이 A씨(32)의 사연이 관악구(구청장 박준희)에 전해졌다.


A씨는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의 버림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20년 넘게 방안에만 틀어 박혀 지내던 은둔형 외톨이었다.

이에 구는 즉시 주 1회 ‘자택으로 찾아가는 방문 상담’을 시작, A씨가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초기상담부터 전문기관상담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 A씨가 개입 1개월 만에 집 앞 골목까지 외출에 성공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대화조차 불가능했던 첫 만남에서 매주 함께 대화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현재까지, A씨는 상담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점차 변화하고 있다. 구는 A씨와 그의 아버지를 함께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 A씨의 일상으로의 회복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처럼 관악구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취약 과제로 대두된 은둔, 고립 대상자들의 일상 회복과 가족관계 개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올해 '별빛 마실 학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합사례관리 가구 중 은둔·고립 대상자와 그 가족 30가구를 대상으로 ▲일상생활 기술습득(요리하기, 장보기, 정리수납) ▲정서적 지지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3월과 4월에는 기본적인 일상생활 기술을 습득하는 ‘요리교실’과 ‘정리수납교실’이 진행됐다. 교육은 무엇보다 우울, 공황장애, 대인기피 등 심리적 아픔이 있는 대상자들이 편안하게 참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으며, 신뢰감이 형성된 통합사례관리사가 이들과 함께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요리교실에 참가한 대상자는 “요리를 만들어보니 재밌고 웃음이 나네요. 웃음이 보약이라는데 보약을 많이 먹고 갑니다”며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고, 또 다른 대상자는 “정말로 필요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다음 교육이 기대된다”라며 감사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또 구는 올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 건강회복 ▲비폭력 대화를 주제로 하는 가족교육 ▲은둔, 고립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하는 자조모임 추진 등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은둔, 고립의 문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과제로, 구 차원에서도 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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