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기준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
규모로도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어
엑시트 규모도 축소…향후 미국 IPO 시장이 관건
올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건수가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25일 발간한 ‘2024년 1분기 VC 투자 동향(Venture Pulse Q1'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VC 투자는 7520건, 759억 달러다. 전 분기(9458건, 838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투자 규모는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건수로는 8년 내 최저다.
1분기 VC 투자는 미주지역(3205건, 382억 달러)과 아시아태평양지역(2305건, 189억 달러)에서 모두 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 반면, 유럽(1798건, 179억 달러)에서는 증가했다. 보고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인프라 기업 H2그린스틸(Green Steel)이 52억 달러 조달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VC 투자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아태 지역 VC투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는 2023년 4분기 408억 달러에서 2024년 1분기 373억 달러로 감소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187억 달러에서 201억 달러로 늘었다. 글로벌 VC 투자회수(엑시트) 규모는 2023년 4분기 498억 달러에서 2024년 1분기 307억 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AI 분야에서는 미국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이 40억 달러, 중국 대형 언어 모델 기업 유이지안미안(YuiZhiAnMian)이 10억 달러, 미국 AI 기반 로봇 기업 피규어AI(Figure AI)가 6억7500만 달러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보고서는 "2024년 2분기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VC 투자가 부진하지만, 상승세인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인 IPO가 이뤄진다면 VC 기업의 자금조달 경색이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
정도영 삼정KPMG 파트너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AI를 비롯해 로봇, 헬스케어, 바이오, 클린테크에 대한 벤처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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