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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떠났다…'최고령' 샴쌍둥이, 62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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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샤펠, 2007년 커밍아웃…자매→남매
앞선 기록 53년 보다 9년 더 오래 생존

여성 샴쌍둥이 중 최고령 생존 기록을 세운 로리 샤펠과 조지 샤펠이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로리와 조지 샤펠은 1961년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리딩에서 두개골이 부분적으로 융합된 형태로 태어나 필수 혈관과 뇌의 30%를 공유하며 살았다. 이러한 형태는 샴쌍둥이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케이스로 약 2~6%에 불과하다.

지난 7일 사망한 샴쌍둥이 로리와 조지 샤펠.[사진=AP 연합뉴스]

지난 7일 사망한 샴쌍둥이 로리와 조지 샤펠.[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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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202일을 살고 세상을 떠난 이들은 2003년 숨진 러시아의 마샤·다샤 크리보실랴포바 자매가 보유한 여성 샴쌍둥이의 53년 생존기록보다 9년을 더 살았다.

샴쌍둥이는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성별로 태어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2007년 '도리'라는 이름의 쌍둥이 중 한 명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남성이라고 밝히며 '조지'로 개명했기 때문에 이들의 공식 명칭은 '남매'다. 단, 별도의 성전환 수술은 진행되지 않았다.


로리는 신체 움직임에 제약이 없었지만, 조지는 척추이분증으로 인해 걸을 수 없었다. 그는 로리가 밀어주는 휠체어식 의자에 앉아 생활했다.


두 사람은 평생 한 몸으로 살았지만, 각자의 삶을 존중했다. 로리는 아마추어 볼링 선수로 활약했고, 조지는 컨트리 가수로 활동하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공연했다.

이들은 각자 침실을 갖고 번갈아 사용했고, 샤워할 때도 한 사람이 샤워커튼 안에서 몸을 씻는 동안 다른 사람은 욕실 밖에서 기다리는 식으로 교대했다.


조지는 1997년 출연한 다큐멘터리에서 분리 수술 의향을 묻는 말에 "고장 나지 않은 것을 고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2007년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조지로 개명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소년으로 태어났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너무 힘들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거짓말을 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샴쌍둥이는 20만 번에 한 번꼴로 나타나며 임신 중 절반은 사산된다. 생존해도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 이 때문에 이들이 태어났을 때도 의료진은 서른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은 예측 수명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기간을 생존했다.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기록은 2020년 68세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로니·도니 갈리온 형제다.


두 사람이 한 몸을 공유하는 형태로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두개골이 융합된 형태, 가슴 아래로 융합돼 심장을 공유하는 형태, 하체만 공유하는 형태 등 다양하다.


1811년 태국의 옛 이름인 샴에서 몸이 붙은 형태로 태어난 창과 앵 벙커 형제의 사연이 알려지며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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