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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넘어 효율성 경쟁...빅테크 '칩 독립선언'[AI 한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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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인텔 등 자체 AI 칩 개발
똑똑한 AI 넘어 지속 가능한 AI '경쟁 2R'

더 똑똑한 인공지능(AI) 모델로 경쟁하던 글로벌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들이 이번엔 AI 칩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시장의 절대강자 엔비디아에 더이상 끌려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인데요.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전략으로는 판이 커지는 AI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도 깔려있죠.


이번 주 인텔, 구글, 메타는 약속이나 한 듯 자체 AI 칩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인텔부터 볼까요. 인텔의 새 무기는 '가우디3'. 인텔은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50% 더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고 전력 효율은 2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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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소프트웨어(SW)를 지원해 AI 모델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점도 특징입니다. 각 고객사 환경에 맞게 가우디를 활용할 수 있도록 SW 개발에 자율성을 주는 것인데요. 엔비디아가 AI 칩과 자체 SW 플랫폼 '쿠다'를 한데 묶어 시장을 장악한 방식과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인텔이 엔비디아 흔들기에 나섰다면 구글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구글클라우드는 최근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과 협력한 서버용 CPU '악시온'을 공개했는데요. 구글이 서버용 CPU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 서버용 CPU 시장을 주도해 온 인텔의 CPU보다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높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죠.


메타도 나섰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차세대 AI 칩인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를 발표했는데 지난 5월 공개한 AI 칩 'v1'의 후속 모델입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쿠다와 경쟁할 수 있는 SW 생태계도 공개했죠. MTIA는 메타의 광고 추천, 순위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요. 궁극적으로는 자체 LLM '라마' 같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칩을 만드는 게 목표라네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AWS), 오픈AI도 예외는 아닙니다. MS는 지난해 말 자체 AI 칩인 '마이아100'을, AWS는 '트레이니엄2'를 선보였고요. 오픈AI도 자체 AI 칩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AI 모델이나 서비스에 주력했던 빅테크들이 독자 칩 개발에 손을 뻗으면서 AI 경쟁은 또 다른 국면에 돌입했는데요. 누가 더 똑똑한 AI를 내놓느냐의 싸움에서 누가 지속 가능한 싸움의 룰을 만드느냐로 넘어갔습니다.


AI 개발 회사나 반도체 업계 모두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선 AI 산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일단 엔비디아 칩은 너무 비싸고 생산량도 부족하죠. 가격이나 물량을 현실화한다 해도 한계는 여전합니다.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추론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엔비디아 칩은 여기에 딱 맞는 옷이 아니라는 거죠. 어떤 칩을 만드느냐와 상관없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AI 진화는 발이 묶일 수 있습니다. 자체 모델이나 서비스에 최적화한 SW 기술이 아닌 칩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죠. '넘사벽' 엔비디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AI와 반도체 시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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