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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럽다'는 한동훈, '압승' 전망에도 침묵한 이재명…이들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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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투입된 한동훈, 총선 패배 속에서 시련
위상 커진 이재명, 책임 또한 커져 '시험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표정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출구조사 보고 '실망스럽다' 말한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 총선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하며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발언한 후 상황실에서 나갔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 위기 속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 국면에서 키맨(Keyman)으로 떠올랐다. 유려한 언변과 세련된 매너, 대중적 지지도를 바탕으로 여권 차기 대권주자 1위에 자리매김한 한 위원장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확인됐던 차가운 민심을 돌려세워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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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위원장은 2가지 딜레마에 부닥쳤다. 보수층을 기본 지지층으로 삼으며 중도층 표심을 얻어야 하는 문제와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면서도 당이 차별화를 해야 하는 과제였다. 이것이 결국 한 위원장의 발목을 잡았다.


한 위원장은 격차 해소라는 총선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사전투표 문제 등을 거론하며 보수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태우·장예찬 두 후보의 공천 철회를 한 뒤 보수층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막말 논란에 과감히 나서지도, 대통령을 감싸 안지도 못했다. 결국 이런 딜레마 속에서 유례없는 총선 패배를 책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 위원장의 이후 행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으로 국회에 입성하지 않아 정치적 존립 기반을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도 않다. 하지만 한 위원장을 제외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에 맞설 국민의힘의 유력주자가 전무하다는 점 등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의 손을 놓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압승'에도 말 아낀 이재명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압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당초 과반의석을 목표로 했던 민주당으로서는 개헌이 가능한 의석이 예측될 정도의 유례없는 대승을 거뒀고, 지도부 모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침착한 채 말을 아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대선 때보다 절박하다"고 했던 이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확고부동한 야권 내 무소불위의 최고 지도자가 됐다. 공천과정 등을 거치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로 거듭난 데다, 총선까지 승리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확인된 민심과 입법권을 등에 업고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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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장동 의혹 등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약점 등을 만회하기 위해, 일련의 사법 리스크는 정치적 보복이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적 미래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계란 위에 서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총선의 또 다른 승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승리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선명성 등을 두고서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책임이 커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순히 야권의 지도자가 아니라 입법권을 거머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공세 수위를 얼마나 높일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의 하야 등을 요구하는 대정부 투쟁에 나설지, 집권 3년 차의 정부와 공존을 모색할지다. 하야 등을 요구하는 정치 투쟁에 나서면 국정 혼란에 대한 위험부담은 물론, 정치 투쟁의 실패 시 뒷감당을 해야 한다. 공존을 모색할 경우 조 대표와 비교당하며 특유의 ‘선명성’을 의심받게 될 수밖에 없게 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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