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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 바이오업체 투자 전액 손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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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크럼 바이오에너지 387억원 평가손실
"후속 투자 유치 지연으로 재무 악화"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투자로 쓴맛을 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Fulcrum BioEnergy)에 대한 지분가치 약 390억원 전액을 손실로 처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 지분 투자에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약 260억원, 약 130억원을 썼다. 작년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펄크럼 지분은 3.4%다.

펄크럼은 생활쓰레기를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합성원유(석유 대신 다른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원유)를 생산하는 회사다. 미국에서 쓰레기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하면서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 분야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투자 당시 "순환경제와 저탄소 영역에서 친환경 신성장동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지분 투자를 계기 삼아 펄크럼과 손잡고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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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펄크럼은 자금줄이 끊길 위기에 직면했다. 네바다주 첫 합성원유 생산공장 건설에 갖다 쓴 2억8900만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0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은 것이다. 펄크럼은 채무불이행 직후 인디애나주 바이오 항공유 공장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5억달러 규모 채권 판매도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펄크럼의 후속 투자 유치 지연으로 인한 재무 악화로 387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펄크럼은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에너지에 대한 안전성과 환경적 효과에 대해 지역 환경운동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연료로 공급될 생활쓰레기에 플라스틱이 많을 수밖에 없고, 플라스틱이 많을수록 고온으로 가열할 때 온실가스와 기타 대기 오염 물질 배출 규모도 커진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6명은 지난해 10월 재무부 산하 국세청에 서한을 보내 플라스틱과 기타 석유제품으로 연료를 만드는 기업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네바다주 리노시 외곽에 자리한 펄크럼의 합성원유 생산 시설 시에라 공장 전경 [이미지출처=펄크럼]

미국 네바다주 리노시 외곽에 자리한 펄크럼의 합성원유 생산 시설 시에라 공장 전경 [이미지출처=펄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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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이 지연되면서 재무구조도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펄크럼의 당기순손실은 2777억원으로 전년(1340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쌓일 우려가 크다.


SK이노베이션 이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펄크럼과 같은 시기 투자한 미국 아모지(Amogy)는 작년 말 기준 당기순손실 26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6월 아모지에 30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3월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총 1047억원(15.3%)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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