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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투표일…총선 정국 뒤흔든 6가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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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소방수' 한동훈 조기 등판
민주당 공천 파동…"비명횡사" 논란
'막말' 도태우·장예찬·정봉주 공천 취소
조국혁신당 돌풍…제3지대는 '쩔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열린문화센터에 마련된 내곡동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열린문화센터에 마련된 내곡동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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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날이 밝았다. 이번 총선은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정권 심판론'과 제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던 거대 야당에 대한 '야당 심판론'이 맞붙은 한판 대결이다. 여당은 당정 갈등과 '이종섭 황상무 파동', 야당은 공천 갈등과 막말 파문으로 지지율이 출렁이는 등 총선 국면에서 변수도 많았다. 총선 국면을 뒤흔들었던 사건들을 총정리했다.


① '소방수' 한동훈의 등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식을 위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식을 위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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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6.52% 득표율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17.15%포인트 차로 제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전면에 등장하자 '소방수'로 등판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운동권 청산'을 내세웠다. 그는 "다수당이 폭주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등장'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훈풍에 올라탔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형태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 민주당은 34%였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올 1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형태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6%, 민주당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23%, 한 위원장 22%로 박빙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후 한동안 한동훈 vs 이재명 구도가 형성됐고, 한 위원장은 '원톱'으로 국민의힘 선거전을 이끌었다.


②이재명 배현진…연이은 정치인 테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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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올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다가 김모씨(67·남)로부터 흉기 테러를 당했다. 당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문답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휘두른 18㎝ 길이의 흉기에 목 왼쪽 부위를 찔렸다. 김씨는 이 대표 주변에서 민주당 지지자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사인을 요구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올 1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테러를 당했다.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배 의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영화 된 정치, 극단적인 정치 문화가 낳은 비극이었다. 하지만 여야는 정치 혐오를 경계한다면서도 정쟁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올 1월 1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법·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③민주당 공천 파동…'친명' vs '친문' 갈등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5일)까지 엿새간 면접을 진행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5일)까지 엿새간 면접을 진행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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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월 5일 출범하면서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다. 하지만 후보자 검증 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친명(친 이재명)계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당내 징계 전력이 있음에도 당시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월 민주당 공관위가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을 당사자에게 통보하면서부터 당내 갈등이 커졌다. 국회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은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일명 '비명횡사'의 정점은 서울 강북구을 경선이었다. 박용진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봉주 전 의원, 조수진 변호사와 연이어 경선을 치렀으나 패배했다. 이후 민주당은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대한 국민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형태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40%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으로 뒤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④후보 교체로 이어진 막말…與 도태우·장예찬, 野 정봉주 공천 취소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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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도 막말이 총선판을 흔들었다. 대구 중·남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를 통해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고 발언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았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역시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2014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받았다. 당은 각각 지난달 14일, 16일 공천을 취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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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막말 논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비무장지대(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하는 등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로 다리와 발목을 잃은 우리 군 장병 2명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 전 의원은 "당사자에게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지만, 부상 입은 장병이 사과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중첩됐다. 민주당도 지난달 14일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을 취소했다.


⑤이종섭·황상무 논란에…커진 당정 갈등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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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실이 촉발한 논란은 여당인 국민의힘을 흔들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연루된 주요 피의자를 사실상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은 지난달 14일 MBC 기자에게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에 올랐다.


이슈가 확산하자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이 전 장관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즉각 소환하고 (당사자는) 귀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전 수석에 대해서도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황 전 수석 사의를 수용했고, 같은 달 29일 이 전 장관 면직안에 재가했다.


이후 선거 국면이 윤석열 vs 이재명으로 재편됐고, 다시 '정권심판론'이 확산했다.


⑥힘 잃은 제3지대…'정권 심판' 내세운 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경기 김포아트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경기 김포아트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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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 등으로 흔들리던 진보 진영의 표심을 잡은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지난 3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혁신당을 창당하고 대표직에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반윤'(반윤석열) 노선을 확실히 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12일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면서 "윤 정권 조기 종결을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총선 표어로 '지민비조'를 내세우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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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3지대는 웃음을 잃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합당 결렬 이후 지지세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두 당은 지난 2월 9일 합당하기로 합의했지만, 11일 만에 갈라섰다. 실망한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3지대' 동력은 급속히 약화했다.


녹색정의당은 간판인 심상정 경기 고양시갑 후보조차 고전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심판을 가장 정의롭게 해낼 수 있는 녹색정의당을 지켜달라"며 "독자적 진보 정치의 여정이 이대로 멈추지 않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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