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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진핑, 네덜란드 총리에 "공급망 차단은 분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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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장비 수출 통제로 대중 제재 동참
美대표단과도 잇달아 만나 협력 의지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인위적 공급망 차단은 분열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 제재에 동참한 상황에서 그 경제적 여파를 우려한 사실상의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뤼터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해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며 "진정 안전한 세상은 깊은 통합과 상호 의존의 세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리에서 만난 뒤 1년 4개월여 만에 회동한 것이다.

中시진핑, 네덜란드 총리에 "공급망 차단은 분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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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그 어떤 힘도 中 기술발전 막을 수 없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네덜란드와의 협력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디커플링은 출구가 없고, 개방적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며 "중국은 항상 '네가 져야 내가 승리한다'는 흑백논리의 이원적 사고가 낡은 것이라고 여겨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인민은 정당한 발전권을 갖고 있고, 그 어떤 힘도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은 지속해서 더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네덜란드와 각급 교류를 유지하고 소통과 대화를 견지해 상호 이익과 윈윈을 추구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안정적이고 빠르게 발전해 각 분야의 협력이 지속해서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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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주요국 일부와 연합해 중국 반도체 산업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수출 통제와 제재를 가한 데 대한 지적과 해결 의지를 담은 언급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는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기업인 ASML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22년부터 미국의 대중 제재에 동참해 화웨이에 관련 장비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올해 초부터는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에 일부 반도체 부품 판매도 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다만 본격적인 수출 제재를 앞두고 ASML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ASML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은 1분기 8%에 불과했지만 2분기 24%, 3분기 46%, 4분기 39%로 늘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분기별로 15%, 10%, 5%, 11% 수준에 그쳤다.


같은 날 美 대표단과도 회동…"양국 서로 도움 돼야"

같은 날 시 주석은 미국 경제계와 학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인민대회당에서 미 상공업계·학술계 대표단을 만난 그는 "중국 경제는 건강하고 지속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주요국 가운데 선두였고 전 세계 성장률에 30% 넘게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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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접 '중국 붕괴론(중국이 사회주의 모순으로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가설)'과 '중국 정점으로(중국의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피크 차이나)'를 언급하며 "중국은 붕괴하지도, 정점에 도달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 발전의 전망은 밝다. 우리는 저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 재계 인사들과 대면한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맞아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번 회담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중국의 기대를 나타낼 뿐 아니라, 중국이 미국의 투자를 환영하며 관계를 맺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 외신을 인용해 "20여개 기업이 이날 회담 참석을 요청했고, 회담은 약 90분간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 25일 폐막한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 80여명의 글로벌 기업 임원이 참석했고, 그중 30% 이상이 미국인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의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역설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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